|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연일 상종가다.
김민재는 지난 27일 파리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소처럼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를 지킨 김민재는 공수에 걸쳐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전반 38분 요주아 키미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파리생제르맹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헤더로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UCL 첫 득점이었다. 나폴리 시절인 2022년 9월 리버풀전에서 UCL 무대에 데뷔한 김민재는 25번째 경기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김민재는 곧바로 달려온 우파메카노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
독일 언론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평소에 김민재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하던 빌트와 키커 조차 엄지를 치켜올렸다. 빌트는 '김민재는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다. 그는 바이에른 수비의 리더이자 전체 경기의 안정감을 더하는 존재'라며 팀내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키커 역시 최고점을 주며 '오늘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그는 PSG의 위협을 완전히 무력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언론도 비슷했다. 독일 TZ는 최고 평점인 1점을 주머 '김민재는 24경기 연속 선발 출전 중이다. 사랑을 받고 있고 이날 UCL 첫 골을 기록하며 뮌헨에 승리를 안겼다. 수비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펼쳤고 수비진에 안정감을 제공했다'고 평했다. 바바리안 풋볼워크스도 김민재를 '카이저'에 비유하며 '바위처럼 단단했다. 완벽한 타이밍의 태클과 훌륭한 포지셔닝, 깔끔한 패스에 득점까지 있었다. 바르셀로나전 재앙 이후 김민재는 불사조처럼 부활했고 뮌헨이 그를 영입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도 엄지를 치커올렸다. 그는 "솔직히 너무 만족스럽다. 우리 팬들이 만족한 상태로 귀가하길 바란데로 됐다. 전반전 우리의 압박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가 한 두 골 더 넣을 수 있었다면, 경기가 조금 더 안정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수들이 수비수들과 훈련하기를 싫어하더라. 훈련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수비수는 단 한 경기가 아니라 여러 경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민재에 대해서는 그가 좋은 수비수라는 사실 외에 딱히 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파트너 우파메카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김민재는 "나는 우파메카노를 너무 사랑한다. 그와 함께 뛰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기쁘다"라면서 "분데스리가, 포칼컵, UCL에서 매 경기 함께 선수들과 싸우면서 이기고 있다. 항상 쉬운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UCL 첫 골이 너무 자랑스럽고 승점 3을 얻어서 기쁘다"라면서 "우리가 UCL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우승 후보"라고 웃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김민재의 발언을 조명하며, 우파메카노와의 호흡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우파메카노는 앞서 김민재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우파메카노는 "함께 뛰는 김민재와 정말 잘 맞는다"며 "김민재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어 "김민재는 이전의 나처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게 축구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신을 차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강조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느린 더리흐트는 아예 맨유로 보내버렸다. 다이어도 벤치로 물러났다. 콤파니 감독은 라인을 올려서 플레이하는 것을 강조하는데, 스피드와 활동량이 풍부한 김민재-우파메카노를 중용하고 있다. 물론 볼프스부르크와의 개막전만 하더라도 실수가 나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은 점점 무르익는 모습이다. 특히 김민재가 나폴리 시절의 폼을 되찾으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
다소 괴팍한 스타일의 투헬 감독 시절, 적응과 전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콤파니 감독 아래서 김민재는 자신감 있고,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베스트11에서 골키퍼는 리버풀의 케이시 켈러허가 차지했다. 미드필드는 라데 크루니치(츠르베나 즈베즈다), 말릭 틸먼(PSV에인트호번), 비르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가 선정됐다. 공격수는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마테오 레테기(아탈란타)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