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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선수가 우선이다. 나는 그저 선수들을 끝까지 돕고 싶다."
최 감독은 "'프로 무대로 갈까'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모교에서 지도자를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연세대가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으면 좋겠다. 정기전은 매년 이겼으면 좋겠다(웃음). 팀이 성적을 내고 선수들이 프로에서 활약하는 것은 다 선수들이 잘 한 덕분이다. 나는 그저 선수들이 물가로 빠지지 않도록 뒤에서 끝까지 돕고 싶다. 학생들이 인성적으로나 실력적으로 선배들의 뒤를 잘 이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고려대와의 올해 정기전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연출했다. 연세대는 1-0으로 리드하다 후반 추가시간인 4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고려대는 축구에서 비기기만해도 종합우승이 가능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 순간 드라마가 연출됐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52분 연세대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2대1, 연세대의 승리했다. 고려대 입장에선 '충격'이었고, 연세대는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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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자리에 최소 2명을 배치하려고 한다. 혹시 생길 부상이나 누수에 대비해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연습경기 때는 무조건 다 로테이션을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전에서 버틸 힘이 생기는 것이다. 스쿼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K리그 경기는 당연히 봐야한다.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갔을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선 그 흐름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팀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의 프로 진출이다. 그들이 프로에 가서 적응할 수 있는 전술이나 포지션 훈련을 놓쳐선 안 된다. 과거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많이 봤다. 현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많이 본다. EPL을 보면 속도감이 있다. 사이드에 있는 선수들은 돌파를 해야 좋은 기회가 나온다. 패스로 박스까지는 갈 수 있다. 하지만 결국은 한 명, 두 명의 선수를 제쳐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변에 있는 선수들도 축구를 하는 데 더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7일 인천대와 U리그 왕중왕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우리가 최근 세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최근 수중전을 치른적이 있는데, 그 뒤로 컨디션이 떨어진 것 같다. 왕중왕전을 앞두곤 두 가지에 집중하고 있다. 수비 조직력과 정신력이다. 고학년들은 취업 등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이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몸에 더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세대=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