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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의 위기가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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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활약에 고무된 울버햄턴은 재계약을 추진했다. 팀내 최고 수준 연봉에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황희찬은 여름 내내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브라이턴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마르세유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원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턴 잔류를 택했다.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며 "마르세유가 내게 제안을 했고, 난 오닐 감독과 여러 번 통화했다. 데 제르비는 거의 매일 내게 전화를 했다"라고 했다. 이어 "난 (오닐)감독님을 신뢰했다. 그는 내가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고, 이는 내게 믿음을 줬다. 오닐 감독이 그렇게 말한 후 난 울버햄턴에 남아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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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아스널과의 개막전, 첼시와의 2차전에서 연달아 선발 출전했지만, 부진한 플레이로 이어진 번리,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전에 나서지 못했다. 브라이턴과의 리그컵 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기회를 받았지만, 또 다시 부진했다. 이날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기량보다는 포지션 문제가 커보인다. 몰리뉴 뉴스는 '아마도 포지션 문제일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황희찬이 넓은 공간에서 플레이 할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며 '지난 시즌 울버햄턴이 전통 스트라이커가 없었기 때문에 중앙에서 박스 안으로 더 자주 들어왔으나 이번 시즌에는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있어 그럴 수 없다'고 전했다.
이미 영국 언론에서는 방출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디어슬레틱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3개월이 남았다. 그때까지 선발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면 내년 1월에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반전이 있지 않는 한, 황희찬의 위기설은 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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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10월 A매치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대부분의 선수는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인데 황희찬 선수만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황희찬 선수를 뽑은 이유는 대표팀이 선수들을 돕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운 선수가 팀에 들어와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도 있지만 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대표팀에서 힘을 얻어서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황희찬은 지난 오만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어느 정도 컨디션인지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어떻게 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만큼, 황희찬이 이 자리에 설 공산이 크다.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은 이번 월드컵 3차예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전인만큼, 황희찬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편, 경기는 대난타전 양상이었다. 전반 2분 브렌트포드의 네이선 콜린스가 헤더로 선제골을 넣자, 2분 뒤 울버햄턴이 마테우스 쿠냐의 동점골로 응수했다. 전반 20분 브렌트포드가 공격수 브라이언 음뵈모의 골로 다시 앞서나가자, 울버햄턴이 26분 장신 스트라이커 라르센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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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 울버햄턴이 황희찬과 곤살루 게데스 등을 투입하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5분 파비우 카르발류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울버햄턴은 추가시간 라얀 아이트누리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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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