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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것이 '캡틴' 손흥민(32)의 품격이다.
라두 드라구신이 경기 시작 7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토트넘은 시작부터 수비수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 일변도의 전술을 펼쳤다.
미키 판 더 펜이 후방에 있는 드라구신에게 백패스를 연결했다. 그런데 드라구신이 카라바흐의 공격수 주니뉴에게 볼을 빼앗겼다. 순식간에 맞이한 역습에 선제 실점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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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발은 교체사인이 나오자 고개를 푹 숙였다. 손흥민도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베리발 쪽으로 다가가 엉덩이를 토닥이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캡틴이자 리더이자 부적이다. 카라바흐전 전반에 그것을 보여줬다. 낙담하는 베리발이 혼자 걸어가도록 그냥 두지 않았다. 베리발과 악수를 나누며 마치 '너의 시간이 올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초 겨울이적시장에서 베리발을 영입했다. 깜짝 반전이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유, 맨시티, 아스널 등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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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베리발을 즉시 활용가능한 '세대적 재능'으로 평가했다. 2022년 스웨덴 IF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그해 9월 유르고덴스로 둥지를 옮겼다. 베리발은 2022~2023시즌 리그와 유로파컨퍼런스리그 등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쉼표는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좁은 공간에서 탁월한 발놀림, 패스 정확성, 인상적인 태클, 스피드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1m87의 큰 키에 잘생긴 얼굴로 미남 미드필더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베리발은 7월 1일 토트넘 선수로 새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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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발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2029년 6월까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리발은 18세고,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날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도 3대0으로 승리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