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커리어가 끝났다는 악평에 영국 현지 매체가 분노하며 반박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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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과도한 저평가에 분노를 쏟아냈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서 패널로 활동하는 제이미 오하라는 22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새로운 윙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오하라는 선수 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적이 있는 선수다. 은퇴 후에는 방송국에 자주 모습을 비추고 있다.
그는 "이제 손흥민은 전성기를 지난 것 같다. 나와 제대로 된 팬들은 모두가 손흥민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파이널 서드에서의 퀄리티가 사라졌다. 33살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제칠 수 있겠는가?"며 작정하고 손흥민을 저평가하기 시작했다.
오하라는 토트넘과 브렌트포드의 경기를 제대로 시청하지 않은 모습이다. 손흥민이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2도움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에 승리를 선물하고,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힌 날에 억지스러운 비판을 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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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는 계속해서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였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손흥민을 보고 있으면 경기장에서 그때만큼의 날카로움이 느껴지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예전에는 일대일 기회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은 나이가 들었다. 손흥민보다 더 나은 선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토트넘에서 뺄 수가 없지만 새로운 레프트윙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전한 영국 HITC는 오하라의 주장에 격하게 분노했다. HIT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을 터트리고, 10개의 도움을 기록한 선수를 향해 끝났다고 말한다면 나머지 토트넘 선수들한테는 행운을 빌어줄 수밖에 없다"며 오하라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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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을 우러러보고 있으며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입증되었듯이 이 팀에서 손흥민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손흥민의 장점 중 하나는 그가 항상 뛸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그가 몇 달 동안 팀에서 나오지 않는다면 오하라 같은 사람들은 그가 클럽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며 오하라의 발언을 정면으로 저격했다.
마지막으로는 "토트넘에서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파트너십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PL에서 배출한 최고의 파트너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며 손흥민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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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도 이제는 전성기와 비교해서 경기력이 한참 떨어졌다. 손흥민한테도 그런 시간이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건 억지스러운 비난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치른 토트넘의 리그 5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에버턴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활약을 해야 토트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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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의 말대로 손흥민이 끝난 선수였다면 아직도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이렇게 의지하고 있을까. 손흥민이 끝난 선수라면 토트넘의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손흥민의 영향력을 넘어서는 토트넘 선수는 없다.
오하라의 주장 중에서 그나마 조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토트넘이 이제는 손흥민의 후계자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이 주장 역시 토트넘이 이번 여름 양민혁, 윌손 오도베르를 영입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직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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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브렌트포드전에서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손흥민이 앞으로도 일대일 기회를 계속해서 놓친다는 보장도 없다. 32살이지만 아직도 발전을 추구하면서 훈련장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에 손흥민은 다시 그런 장면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할 것이다.
골로만 손흥민을 정의할 수도 없다. 경기 후 제임스 매디슨이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손흥민은 이타적인 선수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자신에게 정말로 확실한 기회가 왔을 때만 슈팅을 날렸다. 딱 1차례였다. 나머지 공격 상황에서는 자기보다 더 좋은 득점 기회가 찾아온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하면서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서 뛰는 선수라는 걸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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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손흥민은 돌파력으로 먹고 사는 윙어가 아니다. 크로스, 패스, 슈팅력, 골 결정력 등이 장점인 선수다. 돌파 능력은 떨어진다고 해도, 점점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축구 도사와 같은 면모도 늘어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아쉬움을 다른 능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중이다.
기록이 손흥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토트넘 역대 EPL 득점 2위, EPL 통산 최다 도움 18위에 오른 손흥민이다. 5경기 2골 2도움으로 토트넘에서 공격 포인트도 여전히 제일 많다. 손흥민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즌이다.
손흥민의 능력에 대한 비판보다는 토트넘의 전체적인 경기력 개선이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손흥민 기용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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