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점점 거칠어지는 텐 하흐의 입 "기사? 안봐도 뻔해, 사람들은 맨유가 지길 원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9-22 13:47


점점 거칠어지는 텐 하흐의 입 "기사? 안봐도 뻔해, 사람들은 맨유가 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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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사 볼 필요도 없어, 사람들은 항상 맨유가 지길 원해."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맨유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의 신들린듯한 선방쇼가 없었다면, 패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맨유는 토트넘과 같은 2승1무2패(승점 7)를 기록했다.

텐 하흐 감독의 위기론이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유임시켰다. 당초만 하더라도 결별이 유력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8위에 머물렀다. 199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과 작별하고, 새로운 감독 카드를 만지작 거렸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라이벌 맨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갔다. 2년 재계약을 맺었다.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후벵 아모림, 로베르토 데 제르비, 사비 알론소 등이 새로운 감독 후보로 거론됐지만, 다시 한번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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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올 여름에도 지갑을 열었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와리,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를 영입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물론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분명 우승권을 위협할 수 있는 스쿼드다. 하지만 맨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네덜란드 출신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감독 경험이 없는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었다.

상황이 이런데 텐 하흐 감독은 언론에 불만만 늘어놓고 있다. 그는 리버풀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잉글랜드에서 맨시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것이 팩트"라며 "우리는 이번 시즌 우승을 원한다. 난 우리가 이를 이룰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 클럽을 새롭게 만들어가야 했다.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발전시켰으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내가 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패들은 나에게 만족하고 있다. 내가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고 맨유"라고 했다.

완패 후에는 아예 기자와 싸웠다. "나는 해리포터가 아니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며 "3명의 선수가 이날 첫 경기에 나섰다. 마누엘 우가르테는 1분도 뛰지 않았다. 그는 몸상태를 올려야 한다. 몇주 정도의 시간이, 아마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건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아니라 코칭 방식의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발끈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신은 그렇다고 확신하는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처럼 트로피를 들어올리거나 강팀을 이길 수 없다"며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딱하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맨시티 다음으로 많은 트로피를 따낸 팀"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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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경질 직전 감독의 모습과도 같았다. 맨유 수뇌부는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렸다. 맨유 수뇌부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맨유 CEO인 오마르 베라다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린 여전히 에릭을 믿는다.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에릭이 우리에게 맞는 코치라고 생각하고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댄 애시워스 맨유 스포츠디렉터도 "지난 8주 동안 에릭과 함께 일한 것이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반등은 없었다. 텐 하흐 감독의 입만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경기 후 텐 하흐 감독은 "경기에서 패한 후 기사를 읽을 필요가 없다. 어떤 내용인지 뻔하다"며 "나는 지지를 받고 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려운 상황이 오면 이를 감당해야 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람들은 항상 맨유가 패하길 원한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항상 팀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항상 비판이 나올 것이다.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할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니는 이런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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