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붕대투혼' 뮬리치(28)가 벼랑 끝 수원 삼성을 구했다.
변 감독은 첫 패배 뒤 변화를 줬다. 이날 선발 라인업 일부를 바꿨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에만 상대에 두 골을 허용했다.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베니시오에 첫 골을 내줬다. 당황한 수원은 급격히 흔들렸다. 불과 3분 뒤 김정현에게 실점했다. 수원은 0-2로 밀렸다.
위기의 순간 수원을 구한 것은 뮬리치였다. 그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과 동시에 김주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뮬리치는 투입 뒤 호시탐탐 상대 골망을 노렸다. 후반 20분 결실을 맺었다. 그는 이시영이 올린 크로스를 왼발로 받아 오른발로 '원샷원킬' 득점포를 가동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순간이었다. 뮬리치는 후반 38분 감각적인 패스로 마일랏의 득점을 도왔다. 뮬리치는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특히 뮬리치는 이날 경기 막판 상대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에 출혈이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과 마주했다. 하지만 그는 머리에 붕대를 둘둘 말고 나와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경기 뒤 변 감독은 "후반에 공격 숫자를 더 늘렸다. 외국인 선수들을 활용해 득점하려고 했던 계획이 계획대로 맞아 들어갔다"고 말했다.
|
수원은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14일 천안시티FC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레이스를 재개한다. 변 감독은 "극적으로 승점을 챙겼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2주간 전열을 재정비할 기회가 생겼다. 공격 위주로 가다듬을지, 수비 위주로 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축구는 우리가 공격을 하고 싶어도 수비에서 흔들리면 전체 균형이 깨진다. 안정감 있는 운영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