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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시즌 내내 순항하던 포항 스틸러스가 마침내 암초를 만났다. 올해 포항이 워낙 잘 나갔기 때문에 고작 2연패로도 눈길을 끈다. 마침 다음 경기는 까다로운 전북 원정이다. 여기서 또 지면 '진짜 위기론'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전북전은 박태하의 포항이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가늠할 좋은 시험대다.
사실 위기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포항은 2024년 전망이 매우 어두웠다. 팬들은 물론 대다수 전문가들이 포항을 중하위권으로 분류했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포항을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서울로 떠났다. 공격 핵심 고영준(파르티잔) 김승대(대전) 제카(산둥)와 주전 센터백 하창래(나고야) 그랜트(톈진)까지 주전 절반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박태하 신임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역임하며 쌓은 내공으로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시즌 70% 가까이 소화한 현재 순위표 최상단에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자체로 이미 성과가 뚜렷하다.
물론 이 또한 끝까지 버텨내야 값진 결과로 인정 받을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분위기가 좋을 때에는 어느 팀이든 경기력이 좋다. 진짜 저력은 흔들릴 때 발휘되기 마련이다. 포항은 올해 3분의2 이상을 별 걱정과 잡음 없이 달려왔다. 다만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이 최근 드러났다. 25라운드 1·2위 맞대결인 김천과의 빅매치에서 무릎을 꿇었다. '김기동 더비'인 26라운드 서울전도 안방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제 3연패는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 속에서 전북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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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전북전 상대전적이 좋다. 최근 6경기 4승2무로 절대 우위다. 마지막 패배는 2022년 10월 1일(1대3)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북도 2연패 중이며 11위 대구에 승점 1점 뒤처져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은 이후 21일 코리아컵 4강전을 치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