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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FC서울 유망주 강주혁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는데도 전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주혁 투입 효과는 적중했다. 후반 6분 강주혁은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롱패스를 끝까지 따라가 따낸 다음, 한승규에게 전달했다. 한승규가 일류첸코에게 넘겼고, 일류첸코가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은 일류첸코의 득점을 잘 지켜 승리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공간으로 패스가 들어가는데 (강)성진이가 그 역할을 못해줬다. 그 역할을 (강)주혁이에게 기대했다. 그런 경기 흐름 속에 투입한 게 맞아 떨어졌다. 팀에 필요한 자원이고 원하는 스타일이라 계속해서 기용할 것이다"며 강주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강주혁의 표정은 왜 날 인터뷰할까라는 표정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잘한 것 같진 않다"며 냉정하게 소감을 말한 뒤 "경기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무조건 볼 잡으면 뛰라고 말씀하셔서 그냥 미친 듯이 죽어라 뛰어다녔는데 그렇게 운 좋게 좋은 상황이 나서 골까지 연결됐던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주혁을 못 잡았을 것 같았던 공을 보고 왜 그렇게 달렸을까. "그때 딱 떠오른 생각은 '이 상황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무조건 이 상황에서 무조건 뺏어서 흐름을 바꿔야 된다는 그 생각이 딱 들어서 뛰기 싫었지만 뛰어가서 그래도 보탬이 됐던 것 같다"며 자신을 낮췄다.
일류첸코의 칭찬에 대해선 "일류첸코가 '네가 다 했다. 정말 고맙다'고 진심으로 해서 저도 그때 감동을 받았다. 일류첸코가 고맙고 골 넣어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고 화답해줬다.
강주혁은 그 상황에서만 잘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후 강주혁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이 옅어졌다. 체력이 떨어져보였다. 강주혁도 "초반 상황에서 몰입을 많이 해서 페이스 조절을 못 했던 것 같다. 후반에 많이 지치고 뛰어다니지 못해서 그게 살짝 좀 아쉬웠던 것 같다. 계속 경험해보면서 제가 스스로 성장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