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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인 투톱 썼다"

한동훈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6 09:49


'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
로이터연합뉴스

'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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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신이 잉글랜드 감독이었다면 투톱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투톱은 클린스만이 현역으로 뛰던 20세기에 가장 유행했던 시스템이다.

클린스만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잉글랜드의 '유로2024'를 총평하며 아쉬웠던 점을 나열했다. 클린스만은 일단 잉글랜드가 결승전에서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이라면 다른 포메이션으로 나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스만은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을 투톱으로 세웠으면 어땠을까 제안했다.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을 맡았을 때에도 손흥민(토트넘)을 투톱으로 사용했다. 결과는 그리 좋지는 않았다.

잉글랜드는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로2024' 결승전서 스페인에 1대2로 졌다. 잉글랜드는 유로2020 결승전에서도 이탈리아에 패했다.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이다.

잉글랜드는 그 어느 때보다 초호화 멤버로 나섰기 때문에 우승 적기로 여겨졌다. 케인 외에도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시티) 등 빅클럽 에이스들을 전부 모아놨다. 대회 전 도박사이트 및 슈퍼컴퓨터 예측에서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 잉글랜드 우승확률은 20%에 육박한다고 계산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케인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2선에 포든 벨링엄 사카가 섰다. 데클란 라이스(아스널)가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3선에서 허리를 맡았다.

백업 공격수로는 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를 데려갔다.


'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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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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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은 "나라면 케인을 그대로 두고 다른 공격수를 투입했을 것이다. 케인은 '내가 지금 100%는 아니어도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케인은 결승전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후반 16분 만에 교체됐다. 클린스만은 케인을 ?慧 것이 아니라 공격수를 추가 투입해 투톱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클린스만은 "항상 혼자 싸울 수는 없다. 왓킨스나 토니 등 공격 파트너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케인이 공을 만질 때마다 주변에 세 명의 선수가 있었지만 토니나 왓킨스와 함께 플레이하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설득력이 충분한 시나리오다. 케인은 2선까지 내려와 공격전개와 볼배급에 적극 관여하는 완벽에 가까운 10번 유형의 공격수다. 왓킨스나 토니는 전형적인 9번 골잡이로 최전방에 머물며 포스트플레이와 침투에 장점을 가진 스타일이다. 손흥민 조규성 조합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렇게 포메이션을 구성하려면 미드필더에서 한 명이 빠져야 한다. 포든 사카 벨링엄 중에 하나를 벤치에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셋을 모두 쓰고 중앙 미드필더를 라이스 한 명만 배치하면 공수 균형이 무너진다. 이 또한 엄청난 딜레마다.

클린스만은 가장 중요한 이 선택의 문제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케인을 투톱으로 써봤으면 했다는 아쉬움만 늘어놓고 미드필드를 어떻게 교통정리하면서 누구를 왜 빼야 하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클린스만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SON 투톱' 썼던 클린스만(60·투톱에 환장한 남자)→ "나였으면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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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클린스만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이 거둔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2016년 부임한 사우스게이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 유로2020 준우승,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 유로2024 준우승을 이끌었다. 4개 메이저 토너먼트에서 2회 결승 포함 3회 준결승에 올랐다.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잉글랜드를 꾸준히 토너먼트 후반부로 이끌며 팀을 크게 발전시켰다. 그는 항상 품위 있고 미디어와도 잘 어울린다. 팬들을 위해 항상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트로피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길 바랐다"고 고백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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