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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소가 프랑스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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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는 올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택했다. 리그1 우승9회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는 명가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 부진에 빠지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우승도 2011~2012시즌 차지한 리그컵이 마지막이다. 마르세유는 브라이턴에서 놀라운 지도력을 과시했던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말그대로 깜짝 선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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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월18일 전격적인 결별 발표가 나왔다. 블룸 회장은 "우리는 양측 모두에게 적합한 시기에 데 제르비 감독의 계약을 종료하여 다음 시즌을 계획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다음 이적과 미래를 고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을 떠나게 되어 매우 슬프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클럽의 모든 사람들과 놀라운 팬들의 지원으로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가 성취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빅클럽의 구애를 한몸에 받던 데 제르비의 선택은 놀랍게도 마르세유였다. 마르세유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전 유럽이 주목하는 젊은 명장을 잡았다.
데 제르비는 마르세유 부활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공격진 강화를 노리고 있다. 마르세유는 이미 올 여름 2명의 공격수를 떠나 보냈다. 포르투갈 공격수 비티냐는 이적료 1600만 유로(약 239억원)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로 이적했다. 세네갈 공격수 일리망 은디아예도 1800만 유로(약 269억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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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퍼링, 잘츠부르크,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을 거친 황희찬은 2021년 여름 임대로 울버햄턴 이적에 성공했다. EPL 데뷔전 데뷔골이 성공한 황희찬은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해당달 울버햄턴 이달의 선수로도 뽑히기도 했다. 울버햄턴이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해 이적료 1600만유로에 정식으로 울버햄턴 선수가 된 황희찬은 2022~2023시즌 4골에 그쳤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임 속 기회를 잡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황희찬은 시즌 종료 후 방출 가능성도 거론됐다. AS로마 등이 언급됐지만, 결국 황희찬은 울버햄턴에 잔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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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제르비 감독 역시 이러한 황희찬의 모습을 모두 지켜봤다. 마르세유 역시 회장을 비롯해 오랜기간 황희찬을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역시 금액이 될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울버햄턴과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을 2028년 6월까지 연장했다. 주급도 7만 파운드(약 1억2150만원)로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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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황희찬은 새 시즌을 대비하는 여름 프리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다. 울버햄턴 잔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단 타 팀에서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황희찬은 이제 전 유럽이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