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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국이 최악을 보여줬다. 비매너 도발은 물론, '눕방 축구'로 팬들을 불편하게 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최종전을 치렀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압도적 우위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22승13무2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0 완승했다. 한국은 앞선 5경기에서 4승1무로 승점 13점을 쌓았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정해진다.
중국의 목표는 명확했다. 무승부였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취재진은 "선수들 내부에는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 두려움은 있어 보인다.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선수들도 많아서 그것을 이겨야 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중국 팬들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게 끝난 뒤라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지금은 아직 기회가 있다. 내 예상은 무승부다. 이기기 어려운 상대고 한국은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무승부를 거둬서 월드컵 3차 예선에 갔으면 좋겠다. 예상이라기보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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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었다. 예상대로 한국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다급해진 중국은 거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손흥민이 드리블 하는 과정에서 베흐람 압두웰리의 태클에 연거푸 쓰러졌다. 전반 추가 시간엔 셰원넝이 조유민의 유니폼을 거칠게 잡아당겨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9분엔 볼 데드를 기다리는 조유민을 향해 쉬하오양이 냅다 달려들어 넘어뜨렸다. 후반 34분엔 팡하오가 손흥민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받았다.
중국은 '쿵푸 축구'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날은 '눕방 축구'도 선보였다. 중국 선수들은 틈만 나면 그라운드에 누워 경기를 지연시켰다. 페이난둬, 베흐람 압두웰리 등은 연달아 통증을 호소했다. 특히 전반 40분엔 페이난둬가 김진수와 볼싸움을 하다 혼자 넘어지고선 억울하다는 듯 그라운드를 데굴데굴 굴렀다.
팬들의 비매너도 있었다. 전반 막판이었다. 손흥민을 향해 중국 원정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손흥민은 중국 원정 팬들을 향해 의미심장한 손짓을 보냈다. 그는 손가락으로 3과 0을 그렸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의 3대0 승리를 상기시키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16분 나온 이강인의 득점을 묶어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