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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초 감독 교체의 좋은 예시다. 4월 감독을 바꾼 대구FC가 시즌 첫 연승으로 확실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세징야, 정재상 박용희으로 스리톱을 꾸렸다. 황재원 박세진 벨톨라, 장성원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고명석 박진영 김진혁이 스리백을 맡았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킨다. 박 감독 체제에서 스리백 사이에서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던 황재원은 레프트 윙백 홍철의 누적경고 트러블에 따라 원래 자리인 라이트 윙백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내려서는 플레이에 능했던 대구가 박 감독 체제에서 활력을 찾았다며 경계심을 표했다.
경기 시작 후 서울 서포터석에는 백종범에 대한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비판하는 걸개가 걸렸다. "정신차려 연맹"이 울려퍼졌다. 전반 8분 이승모가 이날 경기의 첫번째 경고를 받았다. 두 번의 깊은 태클에 따른 경고였다. 전반 초중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대구였다. 13분 세징야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곧이어 박용희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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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 서울이 이날 경기 최고의 찬스를 잡았다. 린가드가 아크 정면에서 우측으로 내준 공을 강성진이 문전 방향으로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고명석이 헤더로 걷어낸 공을 이태석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오승훈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43분 세징야의 슛이 무위에 그치면서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전반 슈팅수는 대구가 10개, 서울이 3개였다.
후반, 서울이 강성진을 빼고 윌리안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에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대구 쪽에서 터졌다. 11분 대구의 프리킥 찬스. 대구가 두 번의 짧은 패스 연결 끝에 황재원이 우측에서 크로스 기회를 잡았다. 황재원이 파 포스트를 향해 길게 띄운 공이 최준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최준은 지난 울산전 핸드볼 반칙에 이어 또 크로스 상황에서 불운을 겪었다. 서울은 18분 린가드, 임상협을 빼고 강상우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기성용의 왼발 슛은 수비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22분 권완규의 과감한 중거리 슛은 오승훈이 쳐냈다.
후반 23분 대구가 박세진 정재상을 빼고 고재현 김영준을 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1분만에 교체 효과를 봤다. 흔들리는 서울이 24분 추가실점을 헌납했다. 강상우의 백패스를 백종범이 컨트롤 한다는 게 터치가 다소 길었다. 교체투입된 공격수 김영준이 몸을 날린 태클로 백종범의 패스를 차단했고, 옆으로 흐른 공을 박용희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서울은 수비진 실수로 순식간에 2골을 헌납했다. 서울은 후반 26분 박성훈 이승모를 빼고 황현수 박동진을 투입하며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하지만 위기는 계속된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세징야를 막기 위해 백종범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와 몸으로 막았다. 김종혁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 온필드 리뷰를 진행한 뒤 백종범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서울은 부정확한 패스와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좀체 만들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이 후반 추가시간으로 흘렀다. 대구는 후반 43분 세징야, 장성원을 빼고 박재현 에드가를 투입했다.
서울이 후반 추가시간 3분 기다리던 첫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박스 안에서 최준의 전진패스를 건네받은 일류첸코가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일류첸코는 후반 추가시간 10분 크로스 상황에서 논스톱 슈팅 찬스를 날렸다. 경기는 그대로 대구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