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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십 개의 물병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개중에는 물이 든 상태로 뚜껑이 닫힌 물병도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흉기가 되기도 한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법이다. K리그 초유의 사태인 만큼 그에 걸맞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의 엄벌이 내려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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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제재금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지만, 초유의 사태인만큼 무관중 경기와 같은 중징계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2022년 6월 우즈베키스탄은 일본과 2022년 아시아 U-23 아시안컵 4강전을 무관중으로 치렀다. 이라크와 8강전에서 홈팬이 경기장 안으로 물병 등 오물을 던진 것이 원인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K리그보다 관중의 이물질 투척에 관한 징계 수위가 높다. 무엇보다 선수의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최근엔 홈 구장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구단뿐 아니라 물병 등 오물을 던진 팬을 색출해 직접 처벌하는 추세다. 2022년 3월, 한 에버턴 팬은 애스턴 빌라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물병을 투척한 것이 발각돼 4년간 경기장 출입금지 및 100시간 무급 노동 징계를 받았다. 인천은 "우리 구단은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를 확인하고, 경기 평가 회의 등을 거쳐서 상황 파악을 할 예정이다. 또 구단에 경위서를 받는 등 절차 등을 거쳐서 상벌위 회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