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팬이 유니폼을 거절할 정도다. 차라리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뛰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첼시는 전반 4분 만에 실점하며 흔들렸다. 상대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슈팅에 골문이 뚫렸다. 전반을 한 골의 격차로 버텨낸 첼시는 후반에 돌입하며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후반 7분 벤 화이트, 후반 12분 카이 하베르츠의 득점이 터지며 분위기는 아스널로 넘어갔다. 이후 후반 20분 하베르츠의 추가골과 후반 25분 화이트의 추가골로 무려 5골을 헌납하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결과만큼이나 첼시 경기력도 충격적이었다. 첼시는 골 결정력에서 극심한 문제를 보였고, 후반 중반부터는 선수단 전체가 경기를 이어갈 의지가 부족해보였다. 이런 선수단의 태도를 지적한 어린 팬의 한마디는 다른 첼시 팬들마저도 공감하게 만들었다.
|
중계 화면에도 포착된 한 어린 첼시 팬은 한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어린 팬들이 팻말을 들고 있는 이유는 특정 선수 혹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원한다는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어린 팬이 들고 있는 팻말은 달랐다.
해당 팻말에는 '나는 유니폼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우리를 위해 제대로 싸워주길 원한다'라며 첼시 팬들을 향한 일침이 적혀 있었다.
첼시 임시 주장 코너 갤러거는 경기 후 해당 팻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확실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반박하며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반전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실수를 살펴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갤러거의 반박에도 첼시 팬들의 경기력과 정신력 문제는 첼시 팬들이 실망하기에 충분했다. 남은 시즌 성적보다도 팬들이 원하는 경기력과 투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첼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