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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독일 국왕 사비 1세가 레버쿠젠을 우승권에 올려놓았다."
도시 레버쿠젠은 현재 분데스리가를 누비는 18개팀 중 세 번째로 인구(16만3000명)가 적다. 구단 예산은 전체 4위(2억5000만유로·약 3680억원)로, 7억8000만유로(1조1500억원)인 뮌헨의 3분의1 수준이다. 알론소 감독은 뮌헨 소속 미드필더로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3년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해 '1강 뮌헨'의 위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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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29경기 연속 무패로, 2013~2014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뮌헨이 작성한 2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뛰어넘었다. 컵 포함 43경기 연속 무패(37승 6무)를 질주하며 2011~2012시즌 유벤투스가 작성한 최다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미 분데스리가를 거머쥔 레버쿠젠은 트레블 가능성도 살아있다. 카이저슬라우테른(2부)과 DFB 포칼 결승, 웨스트햄과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남겨뒀다. 8강 1차전에서 2-0 승리해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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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강제 샤워'를 당한 알론소 감독은 "모든 타이틀은 특별하지만, 최고 레벨의 타이틀은 굉장하다. 우리는 첫 번째 우승으로 레버쿠젠 역사의 일부가 됐다. 이제는 축하할 시간"이라고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3월 올 여름 공석이 되는 뮌헨과 리버풀 감독직을 거부한 뒤 레버쿠젠 잔류를 선언했다. 팀을 지휘한 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벌써 '신'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이날 3만명에 가까운 레버쿠젠 팬은 경기장 앞 도로를 '사비 알론소 거리'로 명한 곳에서 우승 파티를 즐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