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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브루노 실바는 독특한 외국인 선수다.
올 겨울 브라질 세리에B의 CRB을 떠나 서울 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브루노 실바는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을 장점으로 한다. 그 보다 더 주목할게 있는데, 바로 수비다.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수비 보다는 공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브루노 실바는 다르다. 국내 선수들 보다 더 열심히 수비를 한다. 상대 수비가 볼을 잡으면 맹렬한 기세로 압박한다. 압박의 강도도 좋은데 스피드까지 좋다보니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하기 일쑤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브루노 실바의 과감한 압박을 올 시즌 이랜드의 주요 옵션으로 삼았다. 실제 동계 기간 연습 경기에서 브루노 실바가 압박한 뒤, 볼을 뺏어 바로 공격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브루노 실바는 득점 장면 외에도 여러차례 성남 수비의 빌드업을 방해한 후 찬스를 만들었다. 아쉽게 부상으로 후반 28분 교체아웃됐지만, 브루노 실바의 경기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도 "수비 하는 부분에서 전방 압박을 통해 많은 볼을 뺏어냈다. 득점까지 만들어낸 부분 칭찬하고 싶다. 우리 팀에 다른 선수들도 이런 플레이를 본받고 경기에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엄지를 치켜올렸다.
하지만 브루노 실바의 맹활약에도 이랜드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고전하던 성남은 후반 이준상 박지원, 후이즈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5분 이준상이 멋진 중거리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37분 후이즈가 박지원의 헤더를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고, 결국 승부는 2대2로 마무리됐다. 이랜드는 2경기 연속 무승부 포함,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고, 성남은 최철우 감독 대행 부임 후 4경기 무패(1승3무)를 이어갔다.
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