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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를 하고 웃으면 안된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FIFA 39위)과의 A매치 1차전에서 3대0으로 완승하고도 '지메시' 지소연은 경기력을 일갈했다. 전반 내내 손발이 맞지 않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후반 28분에야 터진 최유리의 골. 이후 지소연의 환상 프리킥골, 장슬기의 쐐기골로 완승했지만 지소연은 불만 가득한 표정이었다. 후배 선수들의 성장과 분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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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3-4-3](GK)최예슬/이영주 -고유나-김혜리/강채림-지소연-전은하-추효주/이금민-최유리-장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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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교체에 이어 이날 선발로 나선 최유리의 몸이 유난히 가벼웠다. 전반 7분 저돌적으로 뒷공간을 파고든 최유리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스치며 빗나갔다. 전반 8분 강채림의 담대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18분 김혜리의 빨랫줄같은 크로스에 이은 강채림의 헤더가 살짝 빗나갔다. 전반 22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이금민의 발리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전반 24분 필리핀의 프리킥 찬스에 이은 주장 칼리 모리아 롱과의 1대1 맞대결 상황. 골키퍼 최예슬이 손과 발로 상대 슈팅을 재차 막아서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던 전반 32분 마침내 쐐기골이 터졌다. 발빠른 윙백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을 허물며 문전으로 찔러넣은 킬패스를 최유리가 오른발로 톡 건드리며 밀어넣었다. 1차전에 이은 2연속 골. 사랑스러운 '하트 작렬' 세리머니에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전반 35분 클래스를 보여주는 지소연의 공간 패스가 눈부셨다. 이어진 강채림, 최유리의 슈팅이 아깝게 빗나갔다. 대한민국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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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94라인' 잉글랜드 WSL 절친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후반 3분 이금민의 크로스에 이은 최유리의 헤더가 아슬아슬하게 빗나다. 후반 4분 이금민의 뒷공간 패스에 거침없이 문전쇄도한 최유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13분 최유리의 쇄도 직후 수비 맞고 흘러나온 볼, 전은하의 중거리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15분 박스안으로 파고든 최유리의 각 없는 슈팅이 또 한번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17분 지소연의 코너킥에 이은 전은하의 슈팅, 지소연의 크로스에 이은 고유나의 헤더가 잇달아 불발됐다. 한바탕 파상공세를 몰아쳤지만 필리핀 골키퍼 올리비아 맥대니얼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7분 전은하 대신 문미라가 들어간 직후 필리핀의 만회골이 터졌다. 안젤라 비어드의 뚝 떨어지는 프리킥이 골망 안으로 빨려들었다. 2-1, 한골 차로 쫓기게 됐다.
후반 33분 왕성한 활약을 펼친 강채림이 공에 귀를 강하게 맞은 직후 고통을 호소, 케이시 유진 페어와 교체됐다. 최유리가 강채림이 뛰던 윙백 자리로 내려왔고, 최유리의 최전방에 페어가 자리했다.
후반 40분, 만회골을 노리는 필리핀의 공세가 거세지자 콜린 벨 감독은 이금민 대신 조소현을 투입하며 승리를 굳힐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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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