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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전달[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4-06 15:08


"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
곽영진 K리그 드림어시스트 이사장(오른쪽 끝)과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왼쪽 끝)가 전 제주 골키퍼 유연수에게 훈련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
축구회관/ 유연수 선수/ 사진 이완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연수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5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를 위한 훈련지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유연수와 곽영진 K리그 드림어시스트 이사장,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 김현희 단장, 유연수 아버지 유웅삼씨, 어머니 윤경숙씨가 함께 했다.

유연수는 2022년 10월 18일 서귀포 시내에서 동료, 트레이너와 이동중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맞닥뜨렸다. 가해자인 30대 운전자 A씨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 5000여명이 가해자 엄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냈고, 온라인 서명에도 1만여명이 동참했다. 가해자는 지난 1월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4월18일 항소심이 진행된다. 유연수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렸지만 반성도 사과도 없는 가해자를 이젠 용서할 뜻이 없다.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처벌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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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꿈 많던 98년생 축구청춘이 휠체어를 탄 채 선수 은퇴를 선언하던 날, 가족도 팬들도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유연수는 강했다. 재활 시작과 함께 패럴림픽 도전을 선언했고, 지난해 말부터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탁구, 사격, 양궁, 펜싱, 볼링, 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을 체험하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유연수의 새 도전을 K리그와 제주 구단, 축구인들이 적극 응원하고 나섰다. 프로축구연맹과 제주 구단의 훈련지원금 전달식은 그렇게 성사됐다.


"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
제주유나이티드 K리그어시스트/ 유연수 선수 훈련지원금 전달식/사진 이완복(한국프로축구연맹)

"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
유연수 선수 훈련지원금 전달식/유연수 선수, 곽영진 K리그 어시스트 이사장/사진 이완복(한국프로축구연맹)

"불굴의 유연수,도전은 멈추지않는다" K리그드림어시스트X제주 훈련지원금 …
왼쪽부터 김현희 제주 단장,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 유연수 아버지 유웅삼씨, 유연수, 유연수 어머니 윤경숙씨,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곽영진 K리그 드림어시스트 이사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곽영진 K리그 드림어시스트 이사장은 패럴림픽 도전을 선언한 유연수에게 훈련지원금을 전달하면서 "유연수 선수의 새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질 것같다. 우리도 뒤에서 계속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는 유연수의 '31번'과 이름이 새겨진 새 시즌 유니폼을 건넸다. "올 시즌에도 우리 제주의 31번은 유연수다. 우리 선수들이 유연수 선수와 늘 함께 뛴다는 뜻"이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 유니폼을 입고 제주 홈경기에 와서 팬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유연수는 "축구회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진학 서류 떼러 와본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인생도 축구도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유연수는 불굴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천장애인국가대표선수촌도 가보고 다양한 종목도 체험해봤다. 첫번째, 종목을 정하는 게 중요하고 이후 목표를 세우고 재활과 종목 훈련을 병행할 생각"이다. 프로축구선수 출신으로 운동신경과 체력, 멘탈을 갖춘 유연수는 장애인스포츠 각 종목에서 탐내는 재목이다. 하지만 유연수는 "선수 프리미엄은 없다"고 단언했다. "어차피 다른 종목이고, 똑같이 0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래도 '열심히'는 자신 있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정진완 회장 등 주변에선 가능성 높은 사격을 '강추'하고, 본인은 상대가 있는 '탁구'가 재미있다. "현재는 탁구로 많이 기울었다. 사격도 좋긴 한데 좀더 활동적인 탁구가 재미있더라. 선수층도 넓고, 등급도 세분화돼 있고, 상대가 있고, 심리전도 있다보니 축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탁구와 사격 중 고민중이다. 아직 젊으니 다양한 종목에 도전해볼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유연수의 K리그 사랑도 흔들림 없다. 고향 '전주성'도 여러 번 찾았다. 싸이가 왔던 전북-울산전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현장 직관했다. "나는 K리그 팬"이라고 했다. "제주와 다른 팀이 붙으면 당연히 '제주'를 응원하지만 나머지 경기는 K리그 팬, 중립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선수로 그라운드 안에서만 뛰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니 색다른 기분"이라는 그에게 K리그 드림어시스트가 추진해온 이동약자들을 위한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프로그램, '공이 지나갈 수 있는 곳은 휠체어도 지나갈 수 있다'는 철학을 소개하자 반색했다. "K리그 전구단 축구장에 다 가보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K리그와 제주 구단,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제주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잊지 않고 여러 가지를 세심하게 잘 챙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프로그램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가 처음이긴 하지만 저보다 더 어려운 선수, 은퇴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K리그가 팬들에게 계속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구단과 팬분들도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팬들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저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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