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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에 동료들이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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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존슨은 '레전드'라고 댓글을 달았고, 페드로 포로와 미키 판 더 펜은 왕관 이모티콘으로 그를 칭송했다.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어 영광이다. 사랑한다 형제여"라고 했다. 이밖에 전 동료였던 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다빈손 산체스·카일 워커 피터스 등도 박수 부대에 합류했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영혼의 파트너'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손흥민과 '손-케 듀오'를 이루며 EPL 최다 합작골을 만든 바 있다. 케인은 'Congrats brother(축하해 형제여)'라는 글과 함께 빨간 하트 이모티콘을 붙이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FC서울) 역시 '레전드'라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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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손흥민의 득점 기록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손흥민의 득점 기록을 보면...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일관성이다. 힘든 첫 해 이후 그는 주로 윙으로만 뛰었는데 21골, 18골, 20골, 18골, 22골, 24골, 14골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14골을 넣었다. 정말로 대단한 일인데 그걸 시즌마다 해냈다.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단하다"며 극찬했다. 이어 "올 시즌 한국과 현재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그는 솔선수범한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팀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항상 그의 태도와 마음가짐, 그리고 투지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경기장에 나설 때 모든 책임을 지고, 항상 기준점을 세워준다"며 "축구와는 별개로, 손흥민만큼 유명한 것은 때때로 꽤 어려운 일이다. 인생은 가끔 정신이 없을 때가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도착했을 때 난 22살이었고, 손흥민은 23살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함께 자랐다. 그 시간 동안 우리의 삶이 많이 변했다. 난 작년 여름에 아버지가 되었다. 손흥민과 조 로든은 우리가 아기를 집에 데려온 후 처음으로 방문한 사람들 중 두 명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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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3000만유로에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던 손흥민은 다음해인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해리 케인-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한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해리 케인,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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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올 시즌 토트넘의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위고 요리스, 케인이 떠나며 공석이 된 토트넘 주장직에 손흥민이 임명됐다. 손흥민은 역대 두번째 한국인 EPL 주장이 됐다. 손흥민에 앞서 EPL에서 가장 먼저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한국인은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다. 박 디렉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이적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2012~2013시즌 공식적으로 주장직을 맡았다. 그 이후 11년만에 코리안 캡틴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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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것은 손흥민이 계속해서 역사를 바꿀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21세기에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447경기)와 해리 케인(435경기) 뿐이다.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할 것이 유력한만큼, 21세기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등극할 날이 머지않았다. 여기에 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전에서 토트넘 통산 160번째 골을 기록,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머지않아 치버스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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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후 400경기 출전의 기쁨 대신 무승부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빅4 경쟁'에 대해 "쉽지 않다. 이런 기회를 자꾸 놓쳐면 안된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사실 이렇게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이런 실수들을 계속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더 잘 해나가고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