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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축구대표팀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이 돌연 취소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AFC 관계자는 북한 현지를 방문해 김일성 경기장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11일에 평양을 개최지로 확정한 바 있다. 홈 경기 개최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던 북한은 열흘만에 입장을 바꿨다. 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와 관련 "향후 경기에 대해 말하는 건 삼가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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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둘째, 중국 개최다. 북한은 22일에 일본을 떠나야 한다. 일본도 평양 입국 전에 중국 베이징에서 합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중립지인 중국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셋째, 일본 2연전이다. 이 경우, 북한은 발빠르게 재입국의 수속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시간이 허락할지 미지수다. 일본이 부랴부랴 경기장을 섭외해야 하는 문제도 생긴다.
넷째, 부전패다. 북한은 경기 직전에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했다.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스케줄 등의 이유로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면 북한에 부전패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서 3경기에서 1승2패 승점 3점에 그치며 일본(9점), 시리아(4점)에 이어 C조 3위에 처져있다. 미얀마(1점)가 4위다. 부전패를 당하면 각 조 상위 2개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는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섯째, 경기 연기다. 다만, 6월에는 2차예선 나머지 2경기가 예정됐다. 9월부턴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린다. 북한전을 끼워넣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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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두문불출했던 북한 축구는 팬데믹 종식 후 항저우 아시안게임, 올림픽 예선, 월드컵 예선 등 서서히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홈 경기를 돌연 취소하는 두 번의 결정으로 북한을 향한 국제 축구계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스코티시 더선 등 유럽 매체들도 '북한의 일방적인 통보에 따른 혼란'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