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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간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던 드라구신이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무실점 승리를 후방에서 지탱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패스 성공률 87%, 클리어링 1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등을 기록해 수비 지표에서도 안정적이었다.
당장 다가오는 풀럼전에서도 드라구신의 활약이 필요하다. 판더펜은 지난 첼시전 부상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풀럼전 출장은 어렵다. 그간 선수들의 부상에 보수적으로 대처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A매치 휴식기 이후 판더펜의 복귀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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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와서 EPL에서 자신을 테스트하고자 했다.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면 토트넘에서 받는 것보다 2배의 돈을 벌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포스테코글루와 2번의 통화를 나눴다. 이후 두 달이 지난 지금 그는 토트넘에 정착했다. 훈련 중에 포스테코글루에게 좋은 인상도 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면에서는 진행 속도가 느렸다. 드라구신이 충분한 시간을 얻은 것은 지난 애스턴 빌라전이었다. 그 경기에서 그는 처음으로 EPL의 축구를 경험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드라구신에게 시간을 제공해 기뻤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드라구신은 그가 결국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고, 처음 두 달 동안 열심히 토트넘에서 생활했다. 스스로 음식의 무게를 재고, 수면 시간을 측정하며 훈련 전후로 체육관에 갔다'라고 드라구신이 그간 토트넘에서 쏟은 노력을 설명했다.
드라구신이 이번 기회를 살린다면 최근 바이에른에서 벌어진 주전, 벤치 사이의 경쟁 판도 변화가 토트넘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바이에른은 최근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에릭 다이어가 활약을 바탕으로 붙박이 주전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드라구신도 활약 여부에 따라 판더펜 복귀 이후에도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벤치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음에도 드라구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제 찾아온 기회를 잡을 차례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