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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나한테 왜 이래" 호날두와 모로코의 질긴 악연, 월드컵→SPL→ACL 우승 막았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4-03-13 15:11


"너희들 나한테 왜 이래" 호날두와 모로코의 질긴 악연, 월드컵→SPL→…
AFP연합뉴스

"너희들 나한테 왜 이래" 호날두와 모로코의 질긴 악연, 월드컵→SPL→…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골 욕심, 우승 욕심이 강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의 앞길을 막은 건 모로코 전사들이었다.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알 아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1차전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호날두는 이날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뒤집길 바랐을 터이지만, 알 아인 공격수 수피아네 라히미가 가만 놔두지 않았다. 모로코 국가대표인 라히미는 전반 28분과 45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갈길 바쁜 알 나스르에 잽을 날렸다. 알 나스르는 전반 추가시간 5분 압둘라흐만 가립과 후반 칼리드 에사의 자책골, 알렉스 텔레스의 역전골로 연장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전반 9분 아이만 야흐야가 퇴장을 당하고 13분 술탄 알-삼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호날두의 극적인 페널티 골로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알 나스르는 두 번째 키커인 호날두를 제외한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실축하며 승부차기 점수 1대3으로 패했다.

후반 문전 앞 결정적인 오픈 찬스를 놓친 호날두는 결국 모로코 공격수 라히미를 넘지 못하고 '아챔'에서 탈락했다.


"너희들 나한테 왜 이래" 호날두와 모로코의 질긴 악연, 월드컵→SPL→…

"너희들 나한테 왜 이래" 호날두와 모로코의 질긴 악연, 월드컵→SPL→…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패배로 호날두와 모로코의 악연이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에서 '돌풍팀' 모로코에 0대1로 패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첫 월드컵인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는 카타르월드컵까지 5번의 월드컵에서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2023년 1월 맨유를 떠나 사우디에 입성한 호날두는 사우디프로리그에서 알 힐랄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원정 맞대결에서 0대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날 호날두의 슛을 막은 골키퍼가 모로코 수문장 야신 부누(알 힐랄)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리그에서 알 힐랄과 두 번 격돌해 한 골도 넣지 못했고, 팀도 모두 패했다.

지난시즌 알 이티하드에 리그 우승을 내주고 2위에 머문 호날두는 올시즌엔 알 힐랄에 타이틀을 뺏길 위기다. 23라운드 현재 승점 53점으로 선두 알 힐랄(65점)에 12점 뒤진 2위에 처져있다. 알 힐랄이 13일 알 이티하드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2대0 승리를 포함해 최근 28연승을 질주하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기세가 좋아 쉽게 뒤집힐 스코어는 아니다.

호날두는 사우디 입성 후 지난해 아랍 컵 챔피언스컵에서 한 번 우승했다. 올시즌엔 무관 가능성이 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하고, 발롱도르를 5번 수상한 'GOAT'의 커리어치고는 초라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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