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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결' 김도균-염기훈 감독의 입씨름 "수원, 특별히 더 좋아지지는 않았더라" vs "이랜드, 수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3-10 14:05


'첫 대결' 김도균-염기훈 감독의 입씨름 "수원, 특별히 더 좋아지지는 …

'첫 대결' 김도균-염기훈 감독의 입씨름 "수원, 특별히 더 좋아지지는 …

[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특별히 더 좋아지지는 않았더라."(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 "이랜드, 수비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다."(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

경기 전부터 팽팽했다. 이랜드와 수원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를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은 개막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2023시즌 수원이 강등되자, 많은 팬들은 '수원이 FC서울과의 '진짜 슈퍼매치' 대신 이랜드와 K리그2에서 '뉴 슈퍼매치'를 하게됐다'고 했다. 염기훈 수원 감독은 "이랜드와의 대결은 슈퍼매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서울 레전드'로 수많은 슈퍼매치를 경험한 오스마르는 "이게 새로운 슈퍼매치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는 이랜드와 수원의 사상 첫 맞대결이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랜드는 단 한번도 K리그1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고, 수원은 처음으로 2부리그로 내려왔다. 두 팀은 FA컵에서도 격돌한 적이 없다.

이랜드와 수원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승격 후보로 평가받는만큼, 맞대결 결과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라운드에서 승리했다. 이랜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을 했다. 김도균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개막전서 3대0 쾌승을 거뒀다. 특히 김오규-오스마르가 축이 된 수비라인의 단단함이 돋보였다. 부산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은 이랜드는 오스마르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막판 변경준 박민서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수원 역시 충남아산을 상대로 2대1로 승리했다. 조윤성의 퇴장 악재가 있었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던 뮬리치가 멀티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리그2에서 가장 빼어난 전력이라는 평가대로였다. 정식 감독이 된 염기훈 감독은 첫 판부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최지묵의 부상은 아쉬웠다. 주목받는 경기인만큼, 연승에 성공하는 팀은 그만큼 초반 레이스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이랜드-수원전이다.

이랜드는 3-4-3 카드를 꺼냈다. 이코바를 축으로 장석훈과 브루노실바가 좌우에 선다. 허리진에는 조동재 김영욱 피터 김민규가 자리한다. 스리백은 이인재 오스마르 김오규가 이룬다. 골문은 윤보상이 지킨다. 수원은 4-2-3-1로 맞섰다. 뮬리치가 최전방에 선다. 2선에는 전진우 박상혁 이상민이 자리한다. 중원은 김상준과 이종성이 꾸린다. 포백은 장석환 박대원 한호강 장호익이 이룬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낀다.

김 감독은 "지난 경기를 봤다. 물론 한 명이 퇴장 당하기도 했지만, 작년과 비교해서 수원이 특별히 더 좋아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우리도 팀이 바뀌었지만,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해도 될 것 같다. 수비적으로 잘 버티면 찬스는 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오인표와 박민서가 이날 뛰지 못한다. 고민하다 김민규와 조동재를 내세웠다. 원래 우리가 공격적으로 올리는데, 아예 수비적인 선수를 내보냈다"며 "이코바가 첫 경기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는데, 발목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뛰겠다고 하더라. 많이 경합하고 싸워주고,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수원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걱정이 된다. 1부에서 뛴 선수들은 걱정이 덜 되는데, 2부에서만 뛰었던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못했으니까. 옆에 형들이 잘 추스려서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우리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는만큼,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 보다는 이기는 경기로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목동이 처음"이라며 "이랜드가 수비에 중심을 잘 잡아주고 하는게 보이더라. 결국 상대 수비를 어떻게 찢어놓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공격수들에게 많은 움직임을 요구했다"라고 했다. 장석환의 선발 기용에 대해서는 "동계때 워낙 좋았다.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결정한만큼, 불안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 3명이 뛰는게 좋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아쉬운게 좀 있다. 카즈키가 복귀하고 새로 영입한 선수가 가세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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