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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까지 클럽월드컵 진출에 도전하겠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의지였다. '700억원의 전쟁'은 결국 2차전에서 결판이 난다. 시즌 첫 '현대가 더비'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전북과 울산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송민규와 이명재가 골을 주고 받으며 1대1로 비겼다. 일단 원정에서 무승부를 챙긴 울산이 한발 앞서는 형국이 됐다. 2차전은 장소를 바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25년 클럽 월드컵 티켓은 아시아에 총 4장이 배분됐는데, 이 중 두 장은 2021년 ACL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 아라비아)과 2022년 ACL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챙겼다. 남은 두 장의 티켓은 올 시즌 ACL 결과에 달려 있다. 이번 시즌 대회 우승팀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에서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이 남은 티켓을 가져간다.
이미 클럽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 알힐랄이 현재 연맹 랭킹 1위이며, 전북이 2위(79점), 울산이 3위(71점)를 달리고 있다. 이번 8강 결과에 따라 클럽 월드컵 티켓의 향방이 결정이 난다. 경기는 전반 4분 송민규의 선제골로 전북이 앞서나갔지만, 후반 32분 이명재가 동점골을 넣으며 1대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명재는 전반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동점골로 마음의 짐을 씻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점이 너무 빨랐다. 그러다보니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전반 잘 마치고, 후반 전반 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결과를 무승부로 해서 2차전까지 끌고 갔는데 포기하지 않은 모습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선수로 라인업을 꾸린 특별한 이유가 없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실수가 많을거라 생각했다. 상대도 강하고,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세게 나올거라 생각했다. 전반은 자신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
클럽월드컵에 대해서는 "큰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다. 한경기 더 남았는데 집중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물론 어려운 입장이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처음 마주한 상대 전북에 대해서는 "공격진에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기에 화력이 더 세졌다. 다른 부분은 비슷하더라"고 설명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