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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임시 소방수로 나서는 한국 A대표팀이 내달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대표팀 내분 사태 등으로 뒤숭숭한 한국 축구는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황새' 황선홍 감독을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임시로 맡긴다고 발표했다. 아시안컵 성적 부진, 근태 문제 등의 이유로 지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지 11일만이다. K리그 현직 감독 선발에 반발하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임시 감독 체제로 방향을 튼 협회는 '레전드' 황 감독을 임시 감독 1순위 후보로 점 찍고 논의를 나눈 끝에 지난 26일 황 감독으로부터 확답을 받았다. 이로써 2021년 9월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황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열리는 내달 A대표팀과 올림픽팀을 겸임하게 된다. 한국인 지도자가 A대표팀과 올림픽팀 등 연령별 대표팀을 겸임하는 경우는 1999년~2000년 허정무 감독, 2006년~2008년 핌 베어벡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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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명실상부한 한국 축구 레전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으로, A매치 103경기에 나서 50골을 넣었다. 포항, 세레소 오사카, 수원, 가시와 레이솔, 전남 등에서 활약한 황 감독은 2002년 현역 은퇴 후 부산, 포항, FC서울, 대전하나 감독을 거쳐 2021년 9월 현 23세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3년째 이끌고 있다. 지도자로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13년 포항에서 '더블'(K리그, FA컵)을 달성했고, 2016년 서울에서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커리어의 변곡점을 맞았다. 황 감독은 "(국민 여러분의)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