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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고개를 숙였고,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따뜻하게 품에 안았다.
손흥민도 곧바로 화답했다. 그는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나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도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를 계기로 더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주장의 품격은 또 한번 빛났다. 요르단과의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 전날의 상처는 이렇게 아물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언팔(팔로우 취소) 소동' 때도 큰 잡음없이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갈등이 대화가 아닌 물리적인 싸움으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축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둑이 터지면 탈출구는 없다. 대한민국이 요르단에 무너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현실이 됐다.
이번 기회에 재발 방지를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새롭게 구성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감독 선임과는 별개로 진상조사를 통해 '룰'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물론 태극전사들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