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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킬리안 음바페(23·PSG)의 '반사이익'을 만끽하고 있는 엘링 홀란(23·맨체스터 시티)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맞대결서 첼시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31대9의 슈팅 갯수. 세트피스 11대0으로 모든 면에서 압도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홀란은 결정적 기회 세 차례를 모두 놓쳤다. 홀란의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 때문에 맨시티는 결국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승점 53점을 기록한 맨시티는 16승5무3패로 리그 3위에 머물렀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엘링 홀란의 경기력은 너무나 아쉬웠다. 평소같으면 넣을 수 있는 골 찬스를 한 차례 이상 놓쳤다. 맨시티의 올 시즌 우승 여부는 홀란에게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홀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때문이다. 좀 더 깊게 가면 킬리안 음바페 때문이다.
음바페는 최근 이번 여름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PSG 고위 수뇌부도 인정했다.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하지만,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2년 전부터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한 연계가 있었다.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와 PSG에게 이적 조건을 내세웠지만, 음바페가 동의하지 않았다.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는 완전한 FA가 된 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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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음바페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했고, 올 시즌 직전까지 음바페에게 "이적을 하든, 재계약에 서명하든 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결국 양 측은 음바페가 사이닝 보너스(약 9000만 유로)를 포기한다는 조건 하에 '화해'했다. 결국 음바페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여름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호락호락 하지 않다. 그동안 음바페 측과의 협상에서 끌려 다녔다. 결국, 음바페와의 계약이 지지부진할 경우 '플랜 B'를 마련했다.
맨체스터 시티에 있는 얼랑 홀란을 '유혹'했다.
홀란은 맨시티에서 주급 37만5000파운드의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52골을 터뜨리면서 맨시티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FA컵 트레블 달성의 주역이었다.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올 여름 1억7100만 파운드의 비용이 발생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 금액을 맨시티에 지급하고, 홀란과 합의하면, 그를 데려올 수 있다.
2025년에는 1억5000만 파운드로 줄어든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음바페 대신 홀란을 데려오기 위해 충분히 고려할 만한 조건이다.
홀란은 여전히 23세에 불과하고, 맨시티에서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까다'로운 음바페를 대신할 공격수도 차고 넘친다.
게다가 홀란을 '유혹'하면서 음바페와의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가적 효과가 있다.
단,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당할 맨시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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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의 이적 바이아웃 비용을 높여, 레알 마드리드의 접근을 차단하길 원한다.
영국 가디언지는 18일 '맨체스터 시티는 재계약 조건으로 현재 37만5000파운드의 주급을 47만2000파운드로 상향시키려 한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홀란이 10년 동안 머물길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음바페는 PSG를 떠난다. 레알 마드리드가 노린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협상에서 음바페에 끌려다니고 싶어하지 않는다. 홀란 영입 카드를 내세웠다.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에 맞서 재계약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최고의 라이벌 음바페의 '반사이익'이 홀란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모습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