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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오넬 메시가 올림픽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둘까.
곧바로 메시의 파리행 군불을 뗐다.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는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 카드를 3명까지 발탁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주장 티아고 알마다는 "난 메시가 올림픽 대표팀에 뛰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우린 그가 그때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메시가 올림픽에 (우리와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은 꿈"이라고 했다. 이어 "메시가 합류한다면 당연히 주장 완장을 넘기겠다"고 덧붙였다.
메시의 파리행은 오래전부터 언급됐다.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감독은 최근 TyC와의 인터뷰에서 "메시가 원한다면 무조건 환영이다. 다만 그전에 우리는 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 나와 메시는 둘도 없는 사이"라고 했다. 스페인 언론은 '메시가 파리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언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의 인터뷰가 불씨였다. 그는 "두 세계챔피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자부심이다. 앙헬이나 레오 같은 선수 말이다"고 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앙헬 디마리아와 메시를 활용, 최강 전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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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체라노 감독은 아직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메시를 '절친 찬스'를 통해 쓰려고 한다. 메시의 기량은 여전하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 사우디행 등을 고민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는 역시 최고였다. 꼴찌팀 인터 마이애미를 혼자 힘으로 바꾸며 구단 역사상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리그 개막 후에도 푹풍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도 계속 이름을 올리며 변함없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는 메시다.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메시 입장에서 자신에게 첫번째 좋은 기억을 안겨준 올림픽 출전은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을 다시 한번 조국에 안긴다면, 그의 화려한 경력에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번이나 목에 건 선수는 많지 않다. 마지막 국제대회라는 명분도 있다. 메시의 출전이 확정될 경우, 파리올림픽은 전에 없이 축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메시와 음바페의 재대결이 펼쳐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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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 최정예 멤버를 구성할 계획이다.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를 일찌감치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눈길은 역시 음바페에 쏠린다. 음바페는 일찌감치 이번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올림픽은 스포츠의 본보기이자 모든 운동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라며 "프랑스에서 마지막 올림픽이 개최된지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도시, 조국에서 열리는 이 거대한 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내 운명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음바페는 라파엘 바란, 위고 요리스 등과 함께 와일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메시와 음바페는 지난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메시는 멀티골,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었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했지만, 음바페는 메시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차세대 황제'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탈리아 매체 '블래스팅 뉴스'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올림픽에서 만난다면 특별한 리매치가 될 것이다. 프랑스는 파리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다시는 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의 두 스타가 함께 한다면 특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건은 역시 일정이다. 2024년에는 코파아메리카가 있다. 메시는 일찌감치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월드챔피언으로 치르는 국제대회에서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메시는 직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긋지긋했던 국제 대회 징크스를 끊었다. 기세는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올림픽이 코파아메리카에 이어 곧바로 진행되는만큼, 메시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메시는 이미 나이가 꽉 찬 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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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