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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클린스만호의 가장 큰 고민은 풀백이다.
그래서 거론되고 있는 것이 '유틸리티맨'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카드다. 이순민의 본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풀백으로도 뛰었다. 이정효 감독은 후반기 풀백들의 부상이 이어지자, 해결책으로 이순민을 택했다. 이순민은 왼쪽,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광주가 끝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권을 거머쥔 것은 이순민의 수훈이 컸다. 이순민이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같은 멀티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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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클린스만호는 풀백의 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강조한다. 평가전 당시에는 이기제와 설영우가 좁혀서 플레이하는 인버티드 형태가 자주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들어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좌우에 선 4-4-2 형태로 바뀌며 풀백 활용도가 바뀌었다. 이재성과 이강인이 중앙으로 이동하고, 풀백이 좌우 측면 공격을 맡는 형태다. 이 역할에 탁월한 김태환의 기용 빈도가 높아진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이 기존 형태나 역할에 변화를 주지 않고 그대로 이순민을 그대로 풀백 자리에 넣는다면, 이순민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순민이 영리한 선수기는 하지만, 현재 클린스만호가 강조하는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플레이에 익숙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더욱이 이순민은 국제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아닌데다, 최근 경기를 뛴지 꽤 됐다. 경기 감각 자체가 부족한데,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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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우려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에도 K리거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다. 이순민도 난데 없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넣었고, 안현범도 윙백이 아닌 풀백으로 활용했다. K리그를 제대로 보지 않아 선수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순민을 단순히 풀백이 가능한 선수로 생각한다면, 이순민에게도, 대표팀에게도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