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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저 그런 거 안 좋아해요" 공지된 훈련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을 하던 황희찬이 자신을 응원하는 취재진을 향해 농담을 건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카타르 입성 후 황희찬은 축구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김진수, 양현준과 함께 재활에 집중했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확실한 공격 옵션 중 하나인 황희찬 카드는 첫 경기부터 쓸 수 없었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 황인범의 선취골, 이강인의 멀티 골이 터지며 3대1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은 부상으로 출전 명단서 제외돼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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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과의 2차전. 황희찬은 1차전과 똑같이 출전 명단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결과는 2대2 무승부.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요르단 알아랍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패배의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한 주장 손흥민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쉬워하자 다가온 황희찬은 따뜻한 손길로 형을 위로했다. 함께 뛰고 싶었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한 후배의 미안한 마음이 담긴 손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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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을 하던 황희찬이 취재진에게 가까워진 순간 한 기자가 "황희찬 파이팅"이라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 소리를 들은 황희찬은 수줍게 웃으며 "저 그런 거 안 좋아해요"라며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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