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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아스널이 2000년대 후반 스타 선수들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을 수 있다.
아스널의 어린 선수들은 엄청난 두각을 나타냈다. 어린 나이에도 아스널 중원의 핵심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기대주였던 로빈 판페르시 등이 성장했다. 이후에는 잭 윌셔, 애런 램지 등 다른 유망한 선수들도 꾸준히 등장했다.
하지만 아스널은 재능들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파브레가스와 판페르시 등 아스널의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을 이끌던 선수들은 아스널이 리그 우승에 어려움을 겪자 트로피를 위해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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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뷰나는 '로시츠키는 아스널을 떠난 선수들이 만약 2008년에 EPL 우승에 성공했다면 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로시츠키는 "당시 무엇이 가능했을지 여러 번 생각했다. 축구를 가장 즐겼던 시기였다. 팀 내에 우정이 넘쳤다. 훌륭한 팀이자 좋은 순간이었다. 특정 순간이 오기 전까지 말이다"라며 2007~2008시즌을 떠올렸다.
당시 아스널은 리그 28라운드까지 어린 선수들의 저력에 힘입어 리그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흔들리며 리그 3위로 마감했다. 이후 2011년에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2012년에는 판페르시가 맨유로 떠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아스널은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로시츠키는 "1월에 부상을 당하며 최악의 시기가 왔다. 그 후 판페르시, 에두아르도도 다치며, 경기를 마무리할 여유도 없었다"라며 "리그에서 우승했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잔류했을 것이다. 판페르시, 질베르토 실바, 파브레가스 등 우리가 계속 함께 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시즌 우승에 실패한 아스널은 이후 현재까지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선두 자리를 오랜 기간 지켰지만, 막판에 맨체스터 시티에 역전을 허용했다.
우승이 필요했던 시기에 하지 못하며 주요 선수들을 모두 잃었던 아스널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로시츠키의 아쉬움이 지금 아스널 선수들에게도 반복되지 않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랄 것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