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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 정도면 거의 조롱이나 다름없는 인내심 테스트다. 킬리안 음바페(PSG)가 입장을 애매하게 유지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농락했다.
레알은 2022년 여름 음바페 영입에 거의 근접했다. PSG는 프랑스 축구 영웅 음바페를 자국 리그에 잡아두려고 총력전을 펼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세해 음바페를 설득했다. 음바페는 돌연 변심했다. PSG와 재계약을 해버렸다.
그래도 레알은 포기하지 않았다. 2년을 기다렸다. 음바페와 접촉을 유지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올해 여름 끝난다. PSG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음바페와 계약을 연장하려고 노력했다. 음바페는 거절했다. PSG와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레알로 이적하겠다는 속셈으로 읽혔다. 음바페는 이미 레알과 합의를 마쳤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음바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아직 선택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승을 해야 할 타이틀이 있다. 올해는 매우 의욕이 넘친다"라며 소속팀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PSG는 속으로 쾌재를 부를 법하다. 지난 여름 재계약에 실패하고 이적료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음바페를 레알에 빼앗길 운명이었다. 그런데 음바페가 다시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PSG도 기회를 잡았다.
사실 레알도 2022년처럼 음바페가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재정 형편도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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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서 왕처럼 군림했던 태도도 찝찝하다. 디애슬레틱은 '레알 일부 사람들은 음바페가 라커룸의 화합을 깨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음바페는 PSG는 물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파리에서 부여받은 과도한 권력이 결국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걱정했다.
즉 음바페는 2022년 당시보다 좋은 조건을 기대할 수 없다. 디애슬레틱은 '현재 시나리오는 2022년이나 2023년과 다르다. 레알의 오퍼도 달라질 것이며 계약 기간도 같지 않다. 레알은 2022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음바페가 확실하게 약속해주길 바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는 여전히 음바페가 남기를 바란다. 디애슬레틱은 'PSG는 음바페가 전성기가 끝날 때까지 팀에 남기를 원한다. PSG에 음바페는 여전히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전했다.
PSG는 이 때다 싶어 음바페에게 거절하기 힘든 조건을 제안했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는 'PSG가 음바페에게 말문이 막힐 정도의 제안을 내놓았다'라고 전했다. PSG는 1억유로(약 1400억원)를 상회하는 연봉을 제시했다고 전해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