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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9년간 보여준 서울 이랜드의 모습에서 탈피하겠다."
이랜드와 동행을 시작하게 된 김 감독은 "수원FC에서 4년 동안 여러 경험을 쌓았다. 나름 성공적이었다. 이랜드의 관심을 받고,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새 팀에서 새로운 동기부여를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김 감독이 꼽은 이랜드 실패의 원인은 '선수구성'이었다. 그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수 구성이라 본다. 2020년부터 지켜본 봐로는 돈을 적지 않게 쓴 것에 비해 제대로 구성이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김오규 김영욱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고, 승격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다. 피터, 박민서 등 K리그2에서 검증된 선수들도 품었다. 김 감독은 "나름 생각한 대로 된 것 같다. 지금까지는 80% 이상 만족한다. 무엇보다 수비 보강에 신경을 썼다. 전체적으로 밸런스 있는 축구를 하기 위한 영입을 했다. 지난 시즌 밸런스가 깨지면서 공격도, 수비도 어정쩡한 팀이 됐다. 돌이켜보면 2020년, 2021년 밸런스 있게 축구를 했다. 그런 부분을 돌아보며, 팀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한 구성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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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수원FC와 승격을 도전했던 4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다. 그는 "그때는 잘 준비해서 '5위 안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들겠다'는 느낌이다.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상대의 견제도 예상된다. 벌써부터 이랜드를 승격 후보로 꼽는 이들이 많다. 김 감독은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아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FC안양, 전남 드래곤즈, 김포FC 모두 쉽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첫번째 로빈을 돌아봐야 파악이 될 듯"이라고 했다.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공격축구에다 촘촘한 수비를 가미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수비가 강해야 한다. K리그1에서 했던 축구를 했다가는 가능성이 없다. 물론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철학은 여전하지만, 수비 쪽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오스마르의 위치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을 오갈 계획이다. 상대가 어려워 할 수 있는 전략, 전술을 펼칠 생각"이라고 했다. 일본인 출신의 전술 코치가 가세하며 디테일한 부분도 더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변화'를 강조했다. 목표는 승격이지만, 우선 달라진 이랜드를 보여주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상대를 이기려는 힘을 가진 팀이 돼야 한다. '우리가 우승을 한다, 승격을 한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9년 간 이랜드가 보여준 모습에서 탈피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꿈꾸던 승격도 깊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