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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더 이상 막내가 아니다. '황금재능'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막내즈 대장'으로 승격했다.
이강인은 그동안 월반을 거듭하며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는 만 18세의 나이로 출격했다. 막내지만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며 '막내형' 수식어를 얻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때도 막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엔 아니다. 2001년생 이강인은 이번 대회 '셋째 막내'다. 그의 밑으로 2002년생 양현준(셀틱), 2004년생 김지수(브렌트포드)가 자리잡고 있다.
'셋째 막내' 이강인은 이제 '막내즈 대장'으로 동생들을 이끈다. 그는 11일 카타르 도하 알 아글라 훈련장에서 진행한 첫 훈련에서 동생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형 센터백' 김지수와는 '단짠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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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김지수 모두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재능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아카데미를 거쳐 1군에 합류했다. 발렌시아는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2018년 이강인과 재계약 당시 8000만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제 자리를 잡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따돌림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페란 토레스(FC바르셀로나)는 2020년 여름 맨시티로 이적한 뒤 "나와 이강인은 지난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이 경질된 원흉으로 몰렸다. 구단주는 발렌시아 유스 출신 활용을 원했지만, 감독이 이를 따르지 않아 경질됐다는 이유다.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구단의 애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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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에서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3일이었다. PSG는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 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PSG의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로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이강인 영입 후 한 시즌 동안 PSG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은 20% 증가했다. PSG 구단 SNS의 한국인 팔로워도 수 만명 이상 증가했다. 구단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 PSG의 한국 내 인기 상승은 지난 7월 오픈한 서울 공식 스토어의 상업적 성공으로 측정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이커머스(e-commerce) 측면에서 PSG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고 했다. 이강인은 리그 전반기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열린 프랑스 슈퍼컵에선 결승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앞장섰다. 대회 MVP로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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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