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ON 동료에서 KIM 백업으로' 계약 합의까지 끝난 다이어, 이제 바이에른 결정만 남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4-01-08 08:11


'SON 동료에서 KIM 백업으로' 계약 합의까지 끝난 다이어, 이제 바…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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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만이 남았다.

8일(한국시각) 유럽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느 파브라시오 로마노 기자는 '다이어의 이적은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 달려 있다. 다이어는 다음 주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에 합류하기를 원한다. 구단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며 '계약은 이미 끝났다. 다만 바이에른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이어의 바이에른행 이야기는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6일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은 다이어를 영입 명단에 올려놨다. 구두 합의를 마친 상황이다. 영구 이적도 가능하다. 아직 공식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다이어는 당장 바이에른에 합류하고 싶어한다'고 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적어도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며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에른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켰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바이에른이 최종 결정만 내리며 된다'고 했다.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 전담 기자로, 바이에른에 관한 1티어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여름 김민재가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당시에도 여러 소식을 전해준 바 있다.

로마노 기자 역시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전망했다. 로마노는 5일 SNS에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영입 명단에 있다. 토트넘 역시 이적에 문을 열어놓았다. 다이어가 떠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바이에른은 며칠 안에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시 될때 'here we go'라는 문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올 겨울 수비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12연패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바이에른은 케인과 김민재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문제는 뎁스였다. 특히 센터백이 문제였다. 바이에른은 케인과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스쿼드를 정리했는데, 수비쪽에 집중됐다.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생제르맹, 뱅자민 파바르를 인터밀란으로 보내면서 센터백 자원이 부족해졌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요시프 스타니시치 역시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다. 바이에른에 남은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리흐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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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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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은 결국 이 선택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렀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다. 더리흐트는 몇경기 출전하지 못하고, 무릎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우파메카노 역시 근육 부상으로 투헬 감독의 관리를 받았다.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 마저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결국 김민재의 혹사로 이어졌다. 동료들의 부상 속 유일한 1군 센터백 김민재는 매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파트너도 전문 수비수가 아닌 레온 고레츠카, 조슈아 키미히 등과 함께 했다. 올 시즌이 분데스리가 첫 시즌인 김민재 입장에서는 가혹한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으로 결장한 지난해 11월 코펜하겐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 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폴리 시절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경기력이라며 연일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내던 독일 언론 조차도 혹사만큼은 깨끗하게 인정했다. 김민재는 사실상 바이에른의 전경기를 소화하며, 마지막에는 부상 우려까지 있었지만 다행히 잘 마무리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김민재는 전반기 막판 데뷔골을 폭발시키는 등 부상에서 돌아온 후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아시안컵이다. 김민재는 최근 아시안컵을 위해 바이에른을 떠났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대회로, 차출을 거부할 수 없다. 한국이 예상대로 결승전까지 진출할 경우, 김민재는 2월 중순까지 바이에른에 돌아올 수 없다. 이 경우 바이에른은 최대 5경기(호펜하임-베르더 브레멘-아우크스부르크-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바이얼 레버쿠젠)를 김민재 없이 치러야 한다. 다행히 더리흐트가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 훈련을 소화 중이지만 둘 중 한명이라도 부상할 경우, 바이에른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때문에 바이에른은 새로운 수비수를 물색했고, 그게 바로 다이어다, 다이어는 바이에른의 또 다른 약점인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이에른에 어울리는 영입이기는 하다. 바이에른은 지난 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풀럼의 주앙 팔리냐 영입을 눈앞에 뒀지만, 불발된 바 있다. 바이에른은 올 시즌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로 미드필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미히가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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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몇몇 언론이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을 전망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5일 '다이어가 바이에른과 이적에 합의했다'며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바이에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이어가 케인이 전폭 지지하는 거래로 바이에른 이적에 마음을 굳혔고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마무리하면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다이어 계약이 마무리 되기 때문에 다이어를 보내는 것에 만족한다'며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의 바이에른 이적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 애슬레틱'도 같은 날 '바이에른은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여러 센터백 옵션 중 하나로 협의 중'이라며 '그의 이적은 이번 1월에 있을 것이며, 임대가 아닌 영구적인 계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이어 영입에 추천한 것은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다이어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둘은 토트넘의 주장단으로 활약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는 '케인이 다이어의 뮌헨 이적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둘은 토트넘에서부터 매우 친한 친구 사이였다. 케인은 다이어에게 독일 생활에 대해 말해줬고 투헬과 구단 수뇌비 역시 그를 높게 평가하며 추천했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선수단 역시 다이어의 바이에른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FC바젤과의 친선전 이후 다이어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나는 그 선수를 알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라는 이름에 대해 "그저 영어일 뿐이다. 더 이상은 없다. 스포츠 디렉터에게 이것에 대해 물어봤나?"라며 농담섞인 반응을 내비쳤다. 캡틴 마누엘 노이어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이적 관련 담당자들이 타깃들을 물색하고 구단이 기대하는 가격 범위 내에서 우리게에 적합한 해결책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았을 때 선수단이 얇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임자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다이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확실히 좋은 이름"이라고 답했다.

바이에른은 현재 다이어 외에도 다른 센터백을 노리고 있다. 파리생제르맹의 노르디 무키엘레다. 7일 프랑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는 '바이에른은 무키엘레 영입을 위해 PSG와 대화를 시작했다. 무키엘레를 영입하기 위해 뮌헨은 최근 끈질기게 구애를 시도했다. 예상 이적료는 2500만유로(약 360억 원)다. 무키엘레는 출전시간 확보를 원한다. 밀란 슈크리니아르가 부상을 당하고 아슈라프 하키미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가운데 PSG가 무키엘레 이적을 허락할지 관건'이라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무키엘레는 바이에른의 타깃이다. 바이에른은 센터백엔 다이어를 추가하고 우측 풀백엔 무키엘레를 넣기를 원한다. 무키엘레는 바이에른의 진지한 타깃이며 아직 공식적인 오퍼를 하진 않았지만 우측 풀백 영입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SON 동료에서 KIM 백업으로' 계약 합의까지 끝난 다이어, 이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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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의 바이에른행이 근접하며 토트넘 역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 중요했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더펜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 공백으로 인한 문제를 겪으며, 부상 선수 이탈을 대비하기 위한 영입이 간절했다.

당초 토트넘과 가장 자주 연결됐던 선수는 장-클레어 토디보였다. 니스의 수비수 토디보는 토트넘에서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좋은 선수로 검토됐다. 하지만 토디보는 1월 영입에서 맨유가 나서며 상황이 뒤집혔고, 토트넘은 빠르게 영입을 확정할 수 있는 라두 드라구신으로 선회했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에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로마노 기자도 최근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개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가까워졌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드라구신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며 토트넘의 1호 영입이 당장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등장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3일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에 경고했다'라며 에이전트의 발언에 주목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에게 3000만 유로 이상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토트넘과 협상 하는 동안 그가 시즌 도중 떠날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다. 토트넘은 부상 위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며 드라구신을 택했기에 이번 발언은 이적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인 플로인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프로그램 TV플레이에 출연해 "그는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 생각한다.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그들의 제안을 듣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라며 드라구신은 현재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구단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 다만 제노아가 어떤 팀과 합의에 이르면 제안을 들어볼 수는 있다. 그 구단이 어떤 생각인지, 그리고 구단이 판매를 위해 어떤 방식을 고려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라며 당장 제안을 듣고 떠날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네아의 주장은 그간 토트넘이 계약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와는 결이 다르다. 이미 영국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은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라며 드라구신 계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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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동료에서 KIM 백업으로' 계약 합의까지 끝난 다이어, 이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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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도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제노아가 토트넘과 나폴리로부터 드라구신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제안에 나폴리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드라구신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제노아는 그를 3500만 유로로 책정했따. 나폴리는 드라구신을 정말 좋아하며 외스티고르와 2000만 유로를 제안하려 한다. 나폴리는 토트넘으 제안에도 포기하지 않고 상당한 금전적 제안과 외스티고르를 제안할 생각이다'라며 나폴리가 함께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라한 토트넘과 달리 올 시즌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기에 드라구신이 이적 후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보다 출전 시간 부문에서는 훨씬 매력적이며, 같은 세리에A 팀이기에 적응도 필요 없다. 나폴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토트넘이 경쟁에서 밀릴 확률도 높다.

당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산타에게 소원을 빌었다고 밝힐 정도로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강하게 원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산타에게 편지를 썼다. 이제 내 아이들처럼 나도 내가 나쁜 짓을 했는지를 살펴봐야겠다"라며 산타에게 영입을 위한 편지를 썼다고 장난스레 답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산타에게 원한 영입은 바로 센터백이었다.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약간 불안한 상태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전력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부상자와 결장할 선수들, 1월의 중요한 경기를 고려하면 1월 말에 영입 시 일부 경기에서 영향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빠른 영입을 통해 1월 초부터 팀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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