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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옵션 취급'김민재,맨유 안 간 건 '신의 한 수',"놀랍지도 않은 맨유의 챔스 광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12-13 07:27 | 최종수정 2023-12-13 07:34


'3옵션 취급'김민재,맨유 안 간 건 '신의 한 수',"놀랍지도 않은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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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옵션 취급'김민재,맨유 안 간 건 '신의 한 수',"놀랍지도 않은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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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가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본 일부 팬들은 지난여름 뜨거웠던 김민재의 '맨유 사가'를 떠올렸을 것 같다.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름값있는 이적 전문가, 공신력있는 매체들이 앞다퉈 김민재가 맨유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했다. '해버지' 박지성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 스타가 올드 트라포드에 입성한다는 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요인이었다.

돌아보면, 당시 일각에선 김민재가 맨유로 갈 경우 '센터백 3옵션'이 될 것이란 평가가 있었다. '레알마드리드 출신' 라파엘 바란, '월드컵 우승'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센터백 조합이 굳건한 상황에서 '괴물' 김민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을 것이란 확신에 찬 예상이었다.


'3옵션 취급'김민재,맨유 안 간 건 '신의 한 수',"놀랍지도 않은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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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옵션 취급'김민재,맨유 안 간 건 '신의 한 수',"놀랍지도 않은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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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뒤늦게 영입전에 참전한 '독일 1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방향을 틀었다.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 등으로 뜸을 들이는 사이, 뮌헨이 바이아웃을 제시하면서 김민재를 품었다. 김민재는 뮌헨에 입단하자마자 바로 '1옵션'을 꿰찼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파트너만 바뀔 뿐, 늘 센터백 한 자리는 김민재의 몫이었다.

13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차전에서도 그랬다. 김민재는 다욧 우카메카노와 어김없이 뮌헨 뒷문을 지켰다. 리그에선 약하지만 챔스에선 강한 라스무스 회이룬을 앞세운 맨유 공격을 단 1유효슛으로 틀어막았다. 뮌헨은 후반 35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하며 UCL 조별리그 40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했다. 이번 조별리그에선 5승1무 승점 16점을 따내는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16강을 조 1위로 통과했다.

김민재는 경기 중 안토니에게 '알까기'(넛멕)을 허용했다. 수비수 입장에선 굴욕적인 장면이지만, 결론적으로 안토니의 스킬은 골과 관련없는 '재롱'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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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맨유는 6경기에서 단 1승(1무4패·승점 4점)에 그치는 역대급 부진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최하위로 마친 건 2005~2006시즌 이후 18년만이다. 박지성이 갓 맨유에 입단했을 때다. 엎친데덮친격 최근 주전으로 재부상한 매과이어는 경기 중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BBC'는 "맨유가 오늘밤만 최악인게 아니다. 올시즌 내내 그러고 있다"고 꼬집었다. 선수 출신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맨유가 텐하흐 부임 후 4억 파운드 이상을 쓸 때, 코펜하겐(조 2위로 16강 통과)은 얼마를 썼을까?"라고 비꽜다. 이날 경기는 여러 의미에서 맨유팬들에게 잊지 못할 밤이 되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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