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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리고 영플레이어상까지 "생각할때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12-04 17:33 | 최종수정 2023-12-04 18:25


[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3 K리그 어워즈'가 열렸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한 광주 정호연.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04/

[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

[잠실=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황)재원이랑 비교해서 제가 6대4 정도 유리하지 않나요?"

기분 좋은 자신감의 끝은 감격의 수상이었다. '광주의 살림꾼' 정호연(광주FC)이 2023년 최고의 영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정호연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년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획득한 정호연은 총점 34.96점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동기 황재원(대구FC·32.17점)을 근소하게 따돌리고 영예를 안았다.

영플레이어상은 해당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013년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1(1부) 선수 가운데 만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 출전 햇수 3년 이내, 해당시즌 K리그 전체 경기중 50%이상 출전 선수를 후보로 추린다. 과거 신인선수상 수상자는 제외된다. 예전에는 데뷔 1년차 선수를 대상으로 신인상을 줬다. 하지만 신인들이 팀에서 입지를 굳히기가 쉽지 않아 개념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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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은 한국축구가 주목하는 미드필더다. 금호고 시절부터 전국고교축구선수권 대회 MVP를 수상하는 등 알아주는 유망주였던 정호연은 데뷔 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2022년 등번호 23번을 달고 광주의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친 정호연은 새내기 답지 않은 활약으로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프로 2년차는 더욱 빛났다. K리그1으로 무대를 옮긴 정호연은 특유의 성실하면서도 센스 있는 플레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효식 축구의 페르소나로 활약한 정호연은 34경기에서 2골-4도움을 기록, 광주의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을 이끌었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팀 성적이 좋아서 내심 기대를 했다"는 정호연은 "시즌 초에 팀이 세운 목표도 이루고 싶고, 아시안게임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이루어질지 몰랐다.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 덕분이다"고 웃었다.


[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
정호연은 특히 이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정호연은 "항상 안주하지 말라고 하신다. 감독님이 거는 기대치는 올해 다르고, 내년 또 다를 것이다. 최근에 미팅할때 예전에 칭찬하실 플레이를 지금은 그렇지 않는다고 하신다. 선수들도 이를 안다. 팬들이 갖는 기대치 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신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을 비디오 보고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주신다. 선수들은 더 성장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똑같은 지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님은 내가 아는 축구가 아닌 새로운 축구, 축구라는 개념을 새롭게 만드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은 스타의 지름길이다.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받았다. 정호연은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아직은 선수로서 많이 배우고 있는 단계다. 국가대표 선수는 자신만의 장점이 확실하다. 사람들이 생각할때 딱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게 목표다. 미드필더로서 포인트나 전진적이고 상대 선수에게 부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3 K리그 어워즈'가 열렸다.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한 포항 그랜트, 울산 김영권, 울산 설영우.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04/

[K리그 대상]'말하는대로' 정호연, AG 금메달부터 ACLE 진출, 그…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2023 K리그 어워즈'가 열렸다.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수상한 인천 제르소, 광주 이순민, 울산 엄원상.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2.04/
한편, K리그1 베스트11도 울산 천하였다. 무려 5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최고의 골키퍼는 조현우(울산)의 몫이었다. 조현우는 64.07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무려 9회 연속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다. 최고의 수비수에도 'MVP' 김영권, '울산 박형식' 설영우(이상 울산)가 뽑혔다. 동해안 라이벌 포항의 완델손, 그랜트가 함께 선정됐다.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을 것을 빗대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드필드에도 '엄살라' 엄원상(울산)이 선정됐다. 엄원상은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과 함께 최고의 미드필더로 분류됐다. 최고의 공격수도 '득점왕' 주민규(울산)가 제카(포항)와 함께 선정됐다. 주민규는 17골로 2년만에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잠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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