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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시즌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에게 또 당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토트넘 커리어를 통틀어 첫번째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1-2로 끌려가던 후반 24분 지오반니 로셀소의 동점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극적인 동점골로 적지에서 3대3 무승부를 따냈다. 단일경기에서 골, 자책골, 도움을 기록한 건 EPL 역사상 손흥민이 5번째다. 리그 '3연무' 늪에 빠진 맨시티(30점)는 선두 아스널(33점)과 승점이 3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27점)은 5위.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맨시티를 상대로 18경기에서 8골을 쏘며 '맨시티 킬러'의 입지를 다졌다. 8골은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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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손흥민의 특정팀 상대 최다득점 순위 3위다. 손흥민은 오직 사우스햄턴(12골), 레스터시티(10골)를 상대로 맨시티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을 뿐이다. 공교롭게 두 팀은 지난시즌 나란히 2부로 강등됐다.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1대0 결승골을 넣고, 2차전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손흥민 앞에서 무릎 꿇은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첫 빅이어를 들기까진 4년 더 기다려야했다.
손흥민은 이후로도 2020년 2월 리그(2대0), 2020년 11월 리그(2대0), 2021년 8월 리그(1대0) 맞대결에서 귀중한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맨시티를 상대로 2019년 이후 컵포함 13번의 맞대결에서 6승2무5패,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러다 '한국인 선수 공포증'이 생길 판이다. 전반기에만 한국인 선수에게 두 번 당했다.
지난 9월30일 울버햄턴 원정에서 또 다른 한국 선수인 황희찬에게 일격을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름 대신 '더 코리안가이'라고 칭했던 황희찬이 후반 21분, 2대1 스코어를 만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개막 후 리그 6연승을 질주하던 맨시티에 첫 패배를 안긴 게 황희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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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로써 8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 기록까지 단 1골만을 남겨뒀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을 각각 기록했고, 2021~2022시즌엔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을 차지했다.
EPL 개인통산 112골(282경기)을 기록하며 '전 리버풀 날개' 사디오 마네(현 알나스르, 111골)를 따돌리고 단독 24위로 올라선 손흥민은 '아스널 전설' 이언 라이트(113골)의 기록까지 단 1골만을 남겨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