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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발롱도르' 리오넬 메시(36·인터마이애미)를 도발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알리 알 불라이히(34·알힐랄)가 이번엔 또 다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정면충돌했다.
축구팬들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알 불라이히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충돌한 수비수란 사실을 재차 깨달았다. 알 불라이히는 당시 공과 상관없이 메시의 등을 툭툭 친 다음 몇마디를 건넸다. 메시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너희들은 우릴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도발성 발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사우디는 2대1로 승리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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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불라이히는 후반 추가시간 퇴장을 당했지만, 경기가 이미 기운 터라 대세엔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알힐랄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의 선제골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의 멀티골에 힘입어 호날두, 사디오 마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등이 선발투입한 알나스르를 3대0으로 대파했다.
이날 상대 벤치, 상대 선수와 거듭 충돌한 알 불라이히는 경기 후 개인 SNS에 메시, 호날두에게 말을 건네는 투샷 사진을 공유하고는 "난 이런 종류의 도전을 좋아한다"고 적었다.
중동 매체 '쿠라'에 따르면, 알 불라이히는 과거 인터뷰에서 "난 몇 년 전만해도 양말 속에 양파 두 개를 항상 넣어두곤 했다. 누군가 나를 피곤하게 한다면 양파 하나를 먹은 다음 그 사람이 내 옆에 서고 싶어하지 않도록 말을 건네곤 했다. 프로에선 그런 일을 하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공격수들 앞에선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알 불라이히가 월드컵 아르헨티나전과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양파를 섭취했는지는 미지수다.
알힐랄은 이번 승리로 승점 41점을 획득, 2위 알나스르(34점)와 승점차를 7점으로 벌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