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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패스 잘하면 뭐해, 선방을 못하는데' 극에 달한 맨유팬들의 분노 "오나나는 똥!"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12-01 16:01


'패스 잘하면 뭐해, 선방을 못하는데' 극에 달한 맨유팬들의 분노 "오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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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 팬들이 안드레 오나나의 플레이에 단단히 화가 났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 네프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5차전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대3으로 비겼다. 이로써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에 그친 맨유는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됐다. 현재 A조 순위는 바이에른 뮌헨(승점 13), 코펜하겐(5), 갈라타사라이(5), 맨유(4)순이다. 맨유는 내달 13일 바이에른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코펜하겐과 갈라사타라이의 경기가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조 3위에 주는 유로파리그 진출권도 따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화살은 골키퍼 오나나에 향했다. 이날 맨유의 출발은 좋았다. 지난 에버턴과 리그 경기에서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을 작렬시킨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11분만에 선제골을 갈랐다. 골문 앞 좌측 대각선 지점에서 구석을 찌르는 왼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18분, 이번에는 캡틴이 나섰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축제는 여기까지였다.

이후부턴 '전 첼시 윙어' 하킴 지예흐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지예흐는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절묘하게 맨유 수비벽 하단을 뚫고 골문까지 뚫었다. 오나나가 손을 쓸 수 없었다. 이후 대형사고를 쳤다. 오나나는 맨유가 후반 10분 스콧 맥토미니의 추가골로 3-1 앞선 후반 17분, 또 한번의 프리킥 상황에서 막을 수 있는 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자신의 정면 쪽으로 날아온 지예흐의 프리킥을 밖으로 쳐낸다는 것이 그만 골문 안으로 보내버렸다. 지예흐는 후반 26분 이번엔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코글루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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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나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교체에 열을 올렸다. 맨유의 주전 골키퍼는 다비드 데헤아였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마지막 유산이기도 했던 데헤아는 놀라운 활약으로 지난 12년간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엄청난 선방쇼는 암흑기를 거친 맨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폼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잦은 실수는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발밑이 약해 빌드업 문제도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다. 37만5000파운드, 무려 6억1500만원의 주급을 받는 선수인만큼, 혹평이 쏟아졌다.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다고, 팬들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에릭 텐 하흐 감독도 고개를 돌렸다. 우승권 전력을 만들고 싶어하는 텐 하흐 감독은 결국 데헤아와의 재계약을 승인하지 않았다. 데헤아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맨유는 새로운 골키퍼를 찾았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옛 제자, 오나나를 픽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아약스에서 오나나와 함께 했다. 당시 아약스는 리그 우승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등을 달성했다. 오나나는 당시 유럽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오나나는 동물적인 선방 능력을 갖췄다. 특히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볼을 지키고, 전개할 줄 안다. 텐 하흐식 축구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오나나가 맨유에서 받을 주급은 20만 파운드, 약 3억2800만원으로, 데 헤아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맨유 입장에서는 더 젊고, 저렴한 골키퍼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4700만파운드. 오나나는 초반 딱부러지는 활약을 펼치며, 텐 하흐 감독과 팬들을 즐겁게 했다. 맨유는 후방부터 안정된 빌드업이라는 전에 없는 축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내 불안한 선방으로 비판을 받았다. 수비진과 호흡이 맞지 않아 실수를 연발했고, 오나나 개인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에서 최악의 활약을 펼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던 오나나는 이번에 또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일 트리뷰나는 분노에 가까운 맨유 팬들의 반응을 모았는데, 한 팬은 "오나나는 뉴캐슬전 벤치에 앉아야 한다"고, 다른 팬은 "우리의 UCL 탈락 책임은 거의 오나나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팬은 "미치겠는 것은 오나나가 지난 시즌 데헤아 처럼 플레이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건 패스만 잘하고 선방 못하는 골키퍼가 아니다"고 했고, 다른 팬은 아예 원색적인 표현을 썼다. "오나나는 똥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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