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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케인은 지난 달 29일 다름슈타트오의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케인은 마치 데이비드 베컴의 그 유명한 윔블던전 득점처럼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50m가 넘는 거리에서 골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득점은 바이에른 10월 이달의 골로 선정도기도 했다.
케인은 말 그대로 환상적인 10월을 보냈다. 22일 마인츠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진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도 후반 28분 결승골을 넣었다. 백미는 다름슈타트와의 해트트릭이었다. 케인은 10월 치른 5경기에서 5골-3도움을 기록했다. 바이에른은 '바이에른에서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 왕관을 차지한 케인은 이미 11월에도 3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며 타이틀 방어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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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 역시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그는 '케인의 가족과 대화를 나눈 결과, 그는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케인 가족이 남긴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분데스리가로 이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폴크 기자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케인의 상황은 어느때보다 뜨겁다. 바이에른과 계속 접촉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구체적이고 상호적'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유력 기자인 루디 갈레티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케인은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요 공격 보강 영입 대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바이에른을 좋아한다. 이미 구단과 몇 차례 접촉한 후 개인 조건을 합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바이에른은 이제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인의 거취는 올 여름 뜨거운 감자였다. 케인의 계약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지난 2018년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한 케인은 6년 계약을 맺었다. 케인은 6년 동안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 기간 동안 2020~2021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는 등, 여전히 많은 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엘링 홀란드의 괴물 같은 득점력에 밀리긴 했지만, 무려 30골을 넣었다. 케인은 토트넘 최다 득점기록을 깬 것은 물론, 앨런 시어러의 EPL 통산 득점 기록 경신도 눈앞에 뒀다. 케인은 EPL에서만 213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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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의 이같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리그는 물론 FA컵, 리그컵도 거머쥐지 못했다. 토트넘은 윈나우 정책을 취하며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당대 최고의 명장들을 연이어 영입했지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8위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리그, 심지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나서지 못했다. 말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당연히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올 여름은 케인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케인 사가는 올 여름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맨유, 레알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이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올 시즌 마커스 래시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맨유는 보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원했다. 케인 역시 시어러의 기록을 깨길 원하는만큼, 타리그로의 이적보다는 잉글랜드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맨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으름장에 한발 물러섰다.
바이에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악마의 협상가라 불리는 레비 회장과 무려 4차례나 이적료를 올리는 승부수 속 케인을 품는데 성공했다. 7000만유로로 시작한 바이에른의 제안은 마지막 1억유로까지 올라갔고, 우승 트로피를 위해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는 의중을 보인 케인을 잡을 수 없었던 토트넘은 결국 바이에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 루이스 회장 역시 잡을 수 없다면 케인을 보내라는 뜻을 전했다. 토트넘은 케인에게 천문학전인 연봉으로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케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막판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케인은 결국 바이에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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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1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선수가 됐고, 데어 클라시커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미 지난 시즌 바이에른 최다 득점자인 세르쥬 그나브리의 기록을 넘었다. 3골만 더 넣으면 잉글랜드 선수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다. 이제 관건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느냐다. 레반도프스키는 2020~2021시즌 무려 41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지금 페이스라면 50골도 가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