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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건 아직 '스물 둘'이라는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3-11-16 21:49 | 최종수정 2023-11-16 21:54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상암=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1년2개월 만에 A대표팀 '왕'으로 등극했다.

이강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홈 1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 44분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을 돕는 등 팀의 5대0 압승을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반대발 윙어 역할을 했기 때문에 크로스보다는 중앙 쪽으로 파고드는 인버티드 플레이를 많이 시도했다. 싱가포르의 극단적인 수비 축구에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사이 해결사로 나선 건 이강인이었다. 시야가 남달랐다.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는 조규성을 보고 문전으로 택배 크로스를 배달했다. 상대 수비수 뒷 공간으로 파고든 조규성은 노마크 찬스에서 논스톱 왼발 슛으로 가볍게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추가골과 쐐기골에 모두 관여했다. 1-0으로 앞선 후반 4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을 환상적인 개인기로 제친 뒤 넘어졌지만 어드벤티지가 선언됐다. 이를 조규성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려 황희찬의 헤더 추가골을 도왔다.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이강인이 돌파를 성공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이강인이 수비수 사이로 돌파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후반 23분에 터진 쐐기골도 이강인의 발부터 시작됐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설영우에게 논스톱 힐패스를 연결했다. 설영우는 파고들어 '귀화선수' 송의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4-0으로 앞선 후반 40분에는 골맛까지 봤다. 상대 수비수가 크로스를 헤더로 걷어낸 것이 이강인 정면으로 향했고, 이강인은 빨랫줄 같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16일 서울월드컴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 이강인과 다섯 번째 골을 넣은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6/

벤투의 자극…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의 '왕'이 된 이강인, 그가 무서운…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펼쳤다. 후반 팀의 5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강인.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16/
이렇게 이강인이 1년2개월 만에 A대표팀에서 '에이스'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자극이 먼저였다. 지난해 9월 A매치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소집해놓고도 단 1분도 활용하지 않았다. 카메룬전에선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여명이 "이강인! 이강인"을 연호했지만, 벤투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이강인은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에 들기 전까지 소속팀에서 활약이 필수적이었다. 이강인은 그 전제조건을 스스로 채웠다. 당시 스페인 마요르카 소속이던 이강인은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MOM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결국 벤투 감독이 기량으로 뽑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카타르월드컵에선 '백업'이었다. 그러나 백업으로 대형사고를 쳤다.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교체투입된 뒤 조규성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려 추가골을 도왔다. 18세이던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골든볼을 수상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뽐낸 뒤 4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이강인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성장세는 가파랐다. 월드 클래스만 모인다는 PSG로 이적해 자신만의 특색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강인이 무서운 건 아직 스물 두 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A대표팀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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