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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갓기동'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52)이 프로 사령탑 데뷔 이후 첫 우승컵에 입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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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 뒤진 상황에서도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김종우의 헤딩을 고영준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제카가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4분 뒤 이날 처음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아크 서클에서 빙글 돌더니 왼발 터닝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도 쐐기골을 박았다. 주인공은 홍윤상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고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1만2759명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이어 "우승했을 때는 담담했다. 내가 원했던 결과물이지만, 결승을 올라온 건 두 번째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무기력하게 진 부분이 있어서 이날만큼은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경기 전 나는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 그래서 담담하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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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초반 신광훈의 깊은 태클로 포항은 구스타보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내줘야 했다. 당시 장면을 회상한 김 감독은 "신광훈이 감독님과 약속을 지키려고 (깊은 태클을) 했었다고 하더라. 그건 네 생각이고, 내 마음은 졸였다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