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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10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4-2-3-1 포메이션 카드를 꺼낸 김기동 포항 감독은 제카를 원톱에 두고 김승대-고영준-김인성을 2선에 배치했다. 한찬희와 김종우를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한 김 감독은 포백을 박승욱-그랜트-하창래-신광훈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황인재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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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루한 공방이 펼쳐졌다.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쥐면서 제주를 몰아붙였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제주는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이를 악물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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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선수들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같이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처지는 것이 보일 정도로 안쓰러운데 좋은 결과에 고맙다. 전반에 답답했다. 상대가 내려서서 뚫지 못했다. 전반 끝나고 전술적인 변화를 주고 후반에는 몰아넣고 경기를 펼쳤다. 힘들지만, 결승전을 홈에서 한다. 쥐어짜내서라도 우승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승욱 대신 심상민을 투입한 것에 대해선 "상민이가 들어가면서 왼쪽 측면에서 많이 기회를 만들었다. 밀집된 수비를 벌려놓고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예정된 FA컵 결승전 상대는 전북이다. 최근 '교체 실수' 사건으로 악연 아닌 악연이 됐다. 그러나 포항은 올 시즌 전북에 자신감이 넘친다. 김 감독은 "올해 전북에게 한 번도 지지 않았다. 3승1무다. 분명 전북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좋다. 그래도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부분들에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10년 전 같은 상황이다. FA컵 준결승전에서 제주를 꺾었고, 결승에서 전북을 누르고 우승했다. 10년 전 좋은 추억을 되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 히어로' 황인재에 대해선 "올해 정말 잘해주고 있다. 강현무가 군입대하고 인재가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빌드업과 킥력이 좋아지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한 번씩 실수가 나왔는데 이날은 집중을 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경기를 잘 진행시켰다"고 전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