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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파리생제르맹 입단 이후 첫 골을 터트렸다. 그것도 유럽챔피언스리그 무대, 상대는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이었다. 후반 조커로 들어간 이강인은 교체 투입 18분 만에 쐐기골을 터트렸다. 팀 동료들과 멋진 연계 플레이로 만든 골이었다. 이강인이 자이레 에메리에게 패스하고 중앙으로 달려들어갔다. 에메리는 드리블로 치고들어간 후 가운데로 들어간 이강인에게 땅볼 패스를 내줬다. 그 과정에서 하무스가 이강인을 보고 공을 흘려 보냈다. 이강인이 왼발로 자로 잰듯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었다. 파리생제르맹의 3대0 대승을 결정하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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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생제르맹은 경기가 술술 풀렸다. 전반 32분 음바페의 선제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의 오른발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개인기와 집중력이 폭발한 장면이었다.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파리생제르맹은 후반전에 2골을 추가했다. 파리생제르맹은 후반 4분 만에 뎀벨레가 득점했지만 VAR 이후 취소됐다. 파리생제르맹은 후반 8분 콜로 무아니가 두번째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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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우승하면 금메달을 딴 이강인은 최근 파리생제르맹에 복귀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제법 긴 공백이 있었다. 파리생제르맹은 이강인을 팀의 미래로 보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는 아시아 투어에 동참, 한국과 일본을 찍고 돌아갔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바로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스페인 라리가에 익숙했던 그는 새로운 무대에서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강인은 그런 과정에서 황선홍호에 합류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큰 성과를 냈다. 이강인은 팀에 잘 녹아들었고, 태극전사들과 7전 전승으로 우승, 병역특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파리생제르맹 입장에서도 이강인의 군문제 해결은 환영할 일이었다. 이강인은 곧바로 A대표팀에 합류했고, 튀니지전과 베트남전까지 치르고 파리로 돌아갔다. 튀니지전서 두골로 4대0 대승을 이끌었고, 베트남전서도 한골을 보태 팀의 6대0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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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런 좋은 흐름을 파리에서도 이어갔다. 스트라스부르전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골에 기여하는 킬패스를 찔어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주말 경기서 90분 이상 뛴 이강인의 체력을 감안해서 밀란전서 조커로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리했을 경우 허벅지에 다시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오는 주말에 브레스투 원정을 가야한다.
이강인은 파리생제르맹의 미래가 맞다. 그는 앞으로 지금 보다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선발도 조커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의 팀내 지배력을 계속 올라갈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승리 후 카날+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코어다. 밀란이 초반 20~25분은 우리 보다 더 잘했다. 우리는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그후 골이 터지면서 경기를 잘 풀어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