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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10-03 16:36 | 최종수정 2023-10-04 05:30


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 8강 경기를 펼쳤다. 2대1 패스로 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 8강 경기를 펼쳤다. 2대1 패스로 돌파를 시도하는 이강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골든보이' 이강인(22·PSG) 타임이다. 8강에서 '홈팀' 중국에 2대0 완승을 거둔 황선홍호의 다음 상대는 '난적' 우즈베키스탄이다. 전력만 놓고보면 일본과 함께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우즈벡이다. 우즈벡은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파리올림픽 연령에 해당하는 유망주들로 올림피크 타슈켄트라는 팀을 구축, 우즈벡 슈퍼리그에 참가시키고 있다. 이 멤버들은 지난해 7월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와일드카드 없이 2000년대 출생 선수로만 팀을 꾸린 우즈벡은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기권해 홍콩과 두 차례 경기를 치러 16강에 오른 우즈벡은 16강에서 인도네시아를 2대0으로 꺾었고, 8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잡았다. 중앙 아시아 특유의 파워넘치는 플레이에,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과시했다. 지금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로 4강에 오른 황선홍호가 사실상 처음으로 만나는 '제대로 된' 상대다.


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21일 오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이 황선홍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진화(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21/
우즈벡은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를 자주 괴롭혔다. 19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는 악몽 같은 패배를 안겼다. 볼점유율 80대20, 슈팅수 28대2, 기록이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두드렸지만, 골키퍼의 실책 하나로 0대1 충격패를 당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주포가 현 황선홍 감독이었다. 우즈벡은 이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도 힘든 승부를 펼쳤다. 우즈벡에 끌려가던 한국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황희찬(울버햄턴)의 결승골로 가까스로 4대3 승리를 거뒀다.

어려운 상대를 맞아서는, 역시 '에이스'의 활약이 필수다. 황 감독은 8강까지 '에이스' 이강인을 100% 활용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에야 현지에 합류한 이강인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36분,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서 60분, 중국과의 8강전에서 28분을 소화했다. 걱정이 많았던 중국전에서, 예상 외로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교체 투입 후에도 공격적이고 모험적인 플레이 대신 안정적인 플레이에 주력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에게 부담을 주는 대신, 컨디션이 좋은 다른 2선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 8강 경기를 펼쳤다. 대한민국이 중국에 2-0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 포즈를 취하고 있는대표팀 선수들.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이제는 이강인 타임! '난적' 우즈벡 상대로 절실한 '에이스'의 활약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 16강 경기를 펼쳤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강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1/
지금부터는 다르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 내내 빠른 트랜지션과 포지션 체인지, 적극적인 뒷공간 침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섯 경기서 총 26골을 넣을 정도로, 위력을 발휘했다. 우즈벡 역시 한국의 공격력을 잘 알고 있다. 한발 물러서서 경기할 공산이 크다. 피지컬과 수비 조직력을 갖춘 우즈벡의 수비는 지금까지 만난 상대와는 다르다. 결국 좁은 공간에서 얼마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승부를 결정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명문 PSG에서 활약하고, A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는 이강인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어떤 상대도 쓰러뜨릴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

황 감독도 이번 경기를 위해 이강인을 아꼈다. 이제 금메달까지 단 두 걸음 남았다. 점점 어려워지는 상대를 맞아, 이제 '에이스'의 진면목을 과시할 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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