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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남북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여자축구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 위민)은 눈물을 꾹 참고 있었다.
계속해서 "전반에 제가 태클을 당했다. 그것도 VAR(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레드카드까지 나왔어야 할 파울이다. 후반전에 페널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경고도 주지 않았다. 많이 아쉽다. 처음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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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태국 출신 판사 차이사닛 주심의 판정은 많은 말을 낳았다. 특히 후반 20분 천가람이 상대 박스 부근에서 북한 골문 방향으로 돌아 뛰는 장면에서 리혜경이 손으로 천가람을 낚아챘다. 북한 수비 뒷공간이 열린 상황이라 한국 입장에선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을 수 있었다. 주심은 휘슬을 불며 다가왔지만 리혜경에게 경고를 내밀지 않았다. 한 장의 경고가 있던 리혜경은 그렇게 살아남았다.
반면 전반 43분 손화연은 북한 골문 앞에서 높이 뜬 공을 두고 상대 골키퍼와 경합을 하다 접촉이 있었단 이유로 경고를 받아 누적경고로 퇴장을 당했다. 판사 주심은 상황상황마다 기준을 달리한 판정을 내렸다. 지소연이 발끈하는 대목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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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몸을 부들부들 떤 또 다른 이유는 이날 패배를 안긴 팀이 북한이어서다. 북한은 2005년 이후 13경기 연속 한국이 승리하지 못한 팀이다. 이날 손화연이 퇴장하기 전까지 전반 10분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넣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스코어는 1-1, 후반 스코어는 0-3이다.
지소연은 "11명 대 11명으로 경기를 했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 80분까진 10명으로 잘 버텼지만, 마지막엔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도 사실이다. 11명이 싸웠다면 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결과에 대해 아쉬워했다. 콜린 벨 여자대표팀 감독도 대회의 격에 맞는 전문적인 심판이 경기를 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6년 도하대회 이후 17년만이다. 지난 3개대회에선 모두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데 이어 또 한번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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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여정은 끝났지만, 여자축구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제 2024년 파리올림픽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지소연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월드컵이 잘못됐더라도 아시안게임을 위해 묵묵히 앞으로 걸어간 것처럼, 지금도 올림픽 예선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건 맞다. 좌절할 시간이 없다. 2~3주 뒤에 올림픽 예선을 치른다. 중국에서 또 북한을 만나게 될 것 같은데, 그땐 달라져야 한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원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