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기지개를 켠 코리안 유럽파들이 두번째 라운드를 맞는다. 키워드는 '도전, 선발, 변신'이다.
'토트넘 뉴 캡틴' 손흥민(31)은 첫 골에 '도전'한다. 새롭게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20일 오전 1시30분(이상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맨유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에서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은 공격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슈팅 두개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수비하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해 체면을 구겼다. 공격축구로 색깔을 바꾼 토트넘은 볼점유율 70%, 슈팅 18개로 압도적 공세 속 2대2 무승부에 머물렀다.
첫 원정 경기, 팬들 앞에서 '허들'을 짜는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은 손흥민은 '리더십'이 아닌 '골'로 증명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힘겹게 10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이른 첫 골이 키를 쥐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한 골을 추가하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EPL 103골)를 제치고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은퇴·104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첫 경기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황소' 황희찬(27·울버햄턴)은 19일 오후 11시 브라이턴과의 홈경기서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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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첫 '선발'을 노린다. 김민재는 지난 주 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서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교체투입된 김민재는 프리시즌과는 다른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후반 25분 상대의 단독 찬스를 폭풍 같은 스피드와 그림 같은 태클로 막아낸 것은 단연 백미였다. 독일 언론은 '왜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냐'고 할 정도로 호평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팀내 최고 평점 3점을 줬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17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좋다. 아주 용감한 수비를 펼친다. 빠르고 도움 수비에 능하며, 빌드업 플레이에 필요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19일 오전 3시30분 베르더 브레멘과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엔 조커가 아닌 '선발'로 분데스리가 데뷔를 노린다. 또 다른 '독일파' 이재성(31·마인츠)은 20일 오후 10시30분 우니온 베를린,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24)은 19일 오후 10시30분 보훔을 상대로 시즌 첫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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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호평을 받은 '뉴 파리지앵'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의 이번 라운드 포인트는 '변신'이다. 이강인은 20일 오전 4시 툴루즈와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로리앙(0대0 무)과의 리그 홈 개막전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경기 내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며,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더플레이어'로 뽑혔다. 입단 동기인 곤살로 하무스-마르코 아센시오와 스리톱을 이룬 이강인은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이번 라운드에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변신할 수 있다. 거취 문제로 팀과 갈등을 겪던 '간판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가 복귀한데다, '프랑스 국대 윙어' 우스망 뎀벨레도 새롭게 합류했다. 로리앙전서 미드필드 지원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한만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창의력과 패싱 센스를 겸비한 이강인을 허리로 내려 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프랑스 매체도 이강인의 미드필더 기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강인이 예상대로 한 칸 내려설 경우 '이강인이 찌르고, 음바페가 마무리하는' 공격 패턴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