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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동해안 더비'까지 넘었다.
조현우는 이날 포항이 날린 6개의 유효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 속, 포항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포항은 후반 제카와 그랜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조현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수비라는 게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조현우가 최후의 보루다. 상대의 중요한 득점 찬스, 그렇게 한두 골을 막아주면 팀으로서 참 고마운 일"이라고 엄지를 치켜 올렸다.
반면 울산은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설영우가 왼쪽 측면에서 강하게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의 올 시즌 11호골. 주민규는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이 한차례 찬스를 놓치지 않은 울산이 다시 한번 강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홍 감독은 "점유율은 중요치 않았다.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 승점 3이 중요한 경기였는데 잘해냈다"고 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53(17승2무2패) 고지를 밟았다. 2위 포항(승점 37)과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렸다. 통상 승점 1을 줄이는데 1경기가 필요하다고 볼때, 울산은 조기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동해안 더비라는 마지막 징크스까지 날려 버린 울산은 이제 온전히 자신만의 레이스에 집중하고 있다. 홍 감독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스케줄이 빡빡하다. 어쨌거나 지금 승점을 쌓는 건 좋은 일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있는만큼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